SON-케인 쓰러진 지옥 훈련... 과거 伊 전설은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13 14:25
  • 글자크기조절
image
토트넘 손흥민이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 이벤트에서 훈련을 마치고 지쳐 쓰러져 있다./사진=OSEN
한국에 도착한 토트넘 선수단이 훈련을 하다 지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손흥민(30), 해리 케인(29)도 마찬가지였다. 알고 보니 이 훈련은 과거 경찰에 신고까지 된 적이 있는 악명 높은 지옥 훈련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2일(한국시간) "훈련장에 모인 한국인들은 그들의 국민 영웅 손흥민이 경기장 가장자리에 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봤다. 결국 케인이 손흥민을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불과 그 역시 몇 분 전만 해도 손흥민과 같은 처지였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 이벤트가 있었다. 약 6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1시간 30분가량 강도 높게 이뤄진 훈련 후 토트넘 선수들은 하나같이 쓰러졌다. 이 모습이 관중들을 위한 쇼인지 아닌지 궁금해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풋볼 런던은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이 대표자였을지는 모르지만, 실질적인 책임자는 나폴리 태생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63) 체력코치였다"고 소개했다. 벤트로네 코치는 이탈리아에서도 '해병'으로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지향하는 지도자였다. 선수들에게 평생 강조한 훈련 지론도 '내일을 위해 오늘 일해라', '죽더라도 끝내고 죽어라', '승리는 강자의 것이다' 등 딱 세 가지다.

훈련에서는 악명 높은 코치였지만, 이를 견뎌낸 선수들은 곧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50)이 그랬고,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지안루카 비알리(58)가 그랬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콘테 감독도 있었다.


지단과 비알리, 콘테 감독 모두 1990년대 후반 유벤투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다. 당시 유벤투스의 체력 코치가 벤트로네였고 그때도 훈련 강도가 높았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24세의 어린 지단은 훈련 마지막에 구토했고, 비알리의 경우 화가 나 벤트로네 코치를 벽장에 가두고 경찰에 신고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벤트로네 코치의 훈련 효과를 인정했고 이후 감사해 했다. 풋볼런던은 "선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벤트로네 코치가 해준 것에 고마워한다. 훈련하는 순간에는 그를 싫어할 수 있을지언정, 토트넘의 경기가 끝난 후 함께 축하하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벤트로네 코치의 효과를 단단히 본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콘테 감독과 벤트로네 코치의 부임 후 9경기 무패 행진을 포함해 후반기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image
토트넘 해리 케인이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 이벤트에서 훈련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OSEN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