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제대로 끼얹은 '레드카드'... 팀 K리그-토트넘전 '옥에 티'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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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김동민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의 경기 후반전에서 토트넘 손흥민 상대 파울을 범하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무려 6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9골이나 터지는 골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관중들이 가장 기대하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골도 터졌다. 토트넘은 물론 팀 K리그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한쪽으로 쏠린 분위기보다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다운 분위기였다.

후반 중반, 주심이 꺼내 든 '레드카드'는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토트넘이 달아나면 팀 K리그가 뒤쫓던 치열했던 흐름이 이 판정 이후 급격하게 토트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앞서 팀 K리그의 명백했던 페널티킥 장면 등을 그냥 넘어갔던 것과는 기준이 달랐던, 그리고 이벤트성 경기에서 특히 보기 힘든 판정이기도 했다.


무대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였다. 이날 공식 입장수는 6만4100명. 손흥민과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한 팬들과 K리그 각 구단들의 유니폼을 입은 팀 K리그 팬들이 모이면서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열기 속에 두 팀의 이벤트 경기가 치러졌다.

선수들도 치열한 경기로 화답했다. 전반 30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자 팀 K리그도 조규성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골에 팀 K리그가 동점골이나 추격골을 넣는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느슨할 것이라던 전망과는 달리 6만여 관중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던 후반 28분, 뜻밖의 '레드카드'가 나왔다. 손흥민을 저지하려던 김동민이 레드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자, 팔을 써 손흥민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결국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손흥민과 함께 넘어졌다. 백태클 등 비신사적인 파울은 아니었지만,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터라 퇴장 판단 자체는 납득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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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팀K리그 김동민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이 경기가 어디까지나 이벤트성 경기였다는 점. 교체 인원에 제한이 없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또 하프타임엔 K리그 구단 마스코트들이 달리기 시합을 펼칠 정도의 축제 분위기였다.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저지한 김동민의 파울은 그래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주심 역시도 수적 균형을 깨트리는 레드카드 대신 엄중한 경고 정도로 갈음해도 과하지 않은 경기였던 셈이다.

특히 갑작스런 '레드카드' 판정에 대해 K리그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던 건, 주심이 앞서 전반전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 등에 대해선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전반 23분 조규성(김천상무)이 다빈손 산체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장면은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이었지만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이벤트성 경기에 레드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갑작스레' 판정 기준이 엄격하게 바뀐 건, K리그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인만큼 영국에서도 이번 팀 K리그전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현지 매체들조차 판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산체스의 태클 과정에서 팀 K리그는 페널티킥을 어필했지만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 VAR이 활용됐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했고, 데일리메일은 "느린 화면에서는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게 불행한 일이자 토트넘 입장에선 행운의 탈출 순간이었다. 후반 28분엔 친선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레드카드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 선 등 다른 매체들 역시도 이날 레드카드 판정에 대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동민의 퇴장으로 수적 균형이 깨지면서 결국 남은 시간 흐름은 치열했던 앞선 경기와 달리 다소 김이 빠진 채 진행됐다.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했을 관중들은 물론, 토트넘 입장에서도 11대11이 아닌 상황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는 건 달가울 리 없었다.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판정, 일관적이지 못했던 기준은 그래서 더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이벤트성 경기임에도 관중석 곳곳에서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는 외침이 울려 퍼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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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와 조규성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K리그 올스타 vs 토트넘' 친선경기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상암월드컴경기장=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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