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 위기 삭제' 얼마나 고마웠으면... 외인은 굳이 쫓아가 어깨를 토닥였다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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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3회초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모자를 벗고 있다./사진=OSEN
"고마워, 고마워."

얼마나 고마웠으면 그랬을까. 애덤 플럿코(31)는 빠르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타석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이상호(33)를 굳이 쫓아가 환한 미소와 함께 어깨를 토닥였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6-2로 승리했다. LG는 52승 1무 31패로 같은 시간 SSG에 패한 2위 키움(54승 1무 32패)을 0.5경기 차로 쫓았다. 반면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한 KIA는 42승 1무 40패로 5위에 머물렀다.

올해 처음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플럿코에게 KIA는 기분 좋은 팀이었다. KBO리그 데뷔전(4월 2일 광주 KIA전)에서 첫 승리를 낚았고 이후에도 2번을 만나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호랑이 킬러로 거듭났다.

하지만 4번째 만난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2회까지 35구에 달할 정도로 좀 더 끈질기게 달라붙었고, 0-0으로 팽팽한 3회에는 이창진의 우전 안타, 나성범의 좌익수 쪽 2루타, 황대인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상대는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중심 타자 최형우.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고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친 타구도 마찬가지였다. 2루 베이스에 치우쳐 외야로 빠졌다 생각한 순간. LG 2루수 이상호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오지환에게 송구까지 마무리해 LG의 위기는 그렇게 넘어갔다. 이 호수비 후 3회말 김현수의 우월 스리런, 5회 2점, 6회 1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3회 이상호의 호수비가 오늘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따로 칭찬했다.

이상호는 지난달 26일 수원 KT전 이후 18일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생소한 좌완 외국인 투수를 맞아 우타자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상호는 올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286으로 우완을 상대했을 때(타율 0.226)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파노니에게 2타수 무안타, 두 번째 투수 좌완 이의리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 절반의 성공을 거뒀으나, 수비로 남은 절반을 채웠다.

경기 후 만난 이상호는 "플럿코가 고맙다고 하더라.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괜찮다.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못 하더라도 팀이 이기면 제일 좋다고 생각하기에 이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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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상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3회초 2사 만루에서 KIA 최형우의 땅볼 타구를 잡아 오지환에게 송구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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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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