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긴장해라' 약점마저 극복해내는 신인왕 후보가 나타났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1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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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사진=SSG 랜더스
이러니 신인왕 후보다. 약점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표본은 적지만 후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SSG 랜더스 거포 유망주 전의산(22)의 이야기다. 이러한 활약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슈퍼루키 김도영(19·KIA)도 긴장해야 한다.

SSG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SSG는 6연승과 함께 2위 키움과 4.5경기차로 벌리면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이날 승리의 MVP는 전의산이다.

전의산은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2방이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1-1로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균형을 깼다. 두 번째 홈런이 압권이었다. 8회말 2사에서 상대 5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두 번째 홈런은 올해 리그 최고의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 중인 김재웅으로부터 뽑아내 의미를 컸다. 전의산은 전날까지 좌완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0.067에 그쳤다. 좌완에 약하다는 평가를 단숨에 날린 홈런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어린 선수임에도 결정적인 멀티홈런을 친 (전)의산이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의산을 콕 찍어 칭찬했다.


2020년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3년차 중고신인이다.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1군 경기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1루에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버티고 있었고,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나서기엔 자리가 없었다. 희망은 있었다. 2021년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고, 끝내 1군 데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에 밀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기다림 끝에 기회가 왔다.

크론이 계속해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을 불러올렸다. 그 때 당시 2군에서 타율 0.255 6홈런 19타점을 올리고 있었다. 타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나 예사롭지 않은 방망이에 2군 스태프는 꾸준히 1군에 전의산의 매력을 어필했다.

그리고 마침내 전의산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크론이 6월 6경기서 타율 0.043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자 6월 8일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전의산은 2년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형적인 1군 체질인 듯하다. 기다렸다는 듯 펄펄 날았다. 전의산의 활약과 함께 형들도 신이 났다. 다소 침체되어 있던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SSG는 상승세를 탔고, 전반기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이날까지 올해 27경기에 나선 전의산은 타율 0.341(91타수 31안타) 7홈런 24타점을 유지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의산의 올해 득점권 타율은 0.481(27타수 13안타). 전반기에 쌓은 24타점 중 15타점을 득점권에서만 쓸어담았다. 스스로 1군 재목임을 증명하고 있다.

자연스레 신인왕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신인왕 후보라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전의산은 "요즘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겁다. 신인왕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개인 기록도 계속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항상 내 것을 똑같이 하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 "전반기를 돌아 보면 물론 좋았던 부분이 있었지만 약점도 많이 노출됐다"며 "공격, 수비 모두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후반기 때 더 보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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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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