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메시' 클래스... 日수비 6명도 꼼짝 못한 '환상 터닝골'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7.19 18:34
  • 글자크기조절
image
일본 수비진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지소연(빨간색 유니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패배했지만, '지메시' 지소연(31·수원FC)의 클래스를 보여준 환상적인 골 장면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은 19일(한국시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일본(FIFA랭킹 13위)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수비 집중력과 골대 불운이 아쉬웠다. 한국은 우세한 흐름을 가져가고도 전반 33분 일본의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다소 운이 없었다. 심서연이 걷어낸 공이 하필 장슬기를 맞고, 일본 선수에게 넘어간 것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상당히 위험했다. 일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히나타가 마침표를 찍었다.

1-1이던 후반 20분에도 아쉬운 수비에 발목이 잡혀 추가골을 허용했다.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이영주와 추효주의 수비 동선이 겹친 탓에 적극적인 압박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둘 사이에 있던 나가노 후카가 편안하게 슈팅을 날려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의 빠른 전개가 돋보였지만, 사전에 상대 공격을 차단할 수도 있는 장면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한국은 후반 23분 지소연의 대포알 슈팅, 후반 38분 최효주의 감각적인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지소연의 경우 에이스답게 팀 공격을 활발히 이끌었다. 골대를 맞춘 것 외에도 후반 14분 환상적인 개인기 끝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자 일본 수비가 6명이나 그를 마크하려고 모여들었다. 하지만 지소연은 당황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터닝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일본 수비진이 꼼짝도 못했다. 감탄이 나올만한 엄청난 골이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다운, '지메시'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 골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지소연은 여러 차례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36분 팀 동료 조소현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넸지만, 조소현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골대 위로 넘어갔다. 벨 감독조차 상당히 아쉬워할 만큼 완벽한 기회였다.

하지만 지소연의 분투에도 한국은 승점을 따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7년 동안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동아시아컵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중국, 26일 오후 4시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image
지소연의 동점골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한국 선수들(빨간색 유니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