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의 배우 정유진이 21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다. /2022.07.2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정유진은 상류층 입성을 위해 블랙의 신부를 갈망하는 진유희 역을 맡아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에 도전했다. 진유희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다른 이의 삶을 파괴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혜승(김희선 분)과 지독한 악연으로 얽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블랙의 신부'는 정유진의 고민이 많이 담긴 작품이다. 정유진은 "그동안 악역 아닌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까지 범죄를 많이 저지르고 선을 넘는 악역은 처음 맡았다. 감독님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색다른 악역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대본을 보면서 진유희라는 인물이 어떻게 그렇게 욕망을 가지고 거기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서사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본도 좋고 엔딩도 신선했지만 감독님께 잘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저 말고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다른 배우들도 많고,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도전을 하고 싶지만 제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며 "제가 강하진 않지만 악역 이미지도 있고 외적인 것도 있고, 가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선을 넘는' 악역을 연기하며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유진은 "격한 감정신이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눈이 너무 아프더라. 호흡과 에너지를 눈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눈이 너무 아프고, 두통도 너무 심해졌다. (이) 현욱 오빠도 모니터링을 하고 '너 눈이 충혈되는 게 다 보인다'고 하더라. 너무 잘했다고 응원해줬는데 실제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의 배우 정유진이 21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다. /2022.07.2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실제로 선배 배우 김희선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선배님은 분위기 메이커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단합을 도맡아서 이끌었다. 대선배님이신데 그렇게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했다.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신 분이다. 정말 재밌으시고 현장에서 힘들거나 추위에 떨면서 촬영할 때도 응원해 주시고 으쌰 으쌰 해주셨다. 그래서 모두가 선배님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연기적인 부분은 선배님이 너무 베테랑이시고, 경력도 많으시니까 처음에는 좀 어색하기도 했는데 잘 이끌어 주셨다. 제가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가는 편인데 '하고 싶은 거 마음껏 다 해'라고 해주셔서 편하게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만, 작품을 보고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는 정유진이다. 그는 "제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많이 됐다.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면서 봤는데 작품은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다"며 "저도 연기를 하면서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연기를 추구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제 연기톤을 좋아해 주셔서 캐스팅 하셨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힘을 빼라고 하셨는데 1화의 제 캐릭터가 너무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연기를 이도 저도 아니게 한 것 같아서 '강약조절을 잘못했나'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시작 부분에 내가 보여줘야 할 걸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블랙의 신부'는 배우 정유진에게 도전이자, 또 한 단계 성장한 작품이다. 정유진은 "시작 전에 연기하면서 많이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실제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며 "또 작품도 작품이지만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도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의 배우 정유진이 21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다. /2022.07.2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이어 "저는 전체적인 큰 틀의 시나리오를 먼저 본다.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소재가 어떤 건지, 흥미가 느껴지는지 생각한다. 거기에 제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고, '내가 그린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가 궁금한 작품을 선택한다. 예를 들면 전에 했던 비슷한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 캐릭터에 혹하더라도 다른 것을 도전하고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아직 더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유진은 "'블랙의 신부'를 하면서 큰 도전이었고, 또 제가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안 해봤던 새로운 연기를 하는 게 제 욕망인 것 같다. 연기 변신을 하는 것에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저는 연기를 많이, 또 다양하게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