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도 버겁네...' 롯데 20세 특급 재능, 또 롤러코스터 못 내렸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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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2, 3루 상황 롯데 선발 김진욱(맨 오른쪽)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OSEN
경기 전 사령탑이 특별히 당부를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복 있는 모습만 보여줬다. 2년 차 좌완 김진욱(20·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진욱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인 김진욱은 이번이 올해 두산전 첫 등판이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1경기, 구원으로 2경기에 올라와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구원으로 오가며 던졌던 김진욱은 올해 전 경기를 선발로 나오고 있다. 45⅓이닝 동안 50탈삼진과 피안타율 0.232를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투구가 문제였다.

올해 첫 등판인 4월 5일 NC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연달아 4실점을 기록했다. 6월 이후 4경기에서는 무실점-5실점-1실점-4실점의 '퐁당퐁당' 피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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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롯데 선발 김진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OSEN
이에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김진욱에 대해 "불펜 세션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김진욱에게 "선발로 나간다고 해서 네가 너무 빠르게,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본인 페이스대로 천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롯데는 어느 때보다도 김진욱의 호투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22일부터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에서 롯데는 무려 37점을 내주고 말았다. 24일 경기에서는 팀 최다 실점 타이인 23실점을 기록하며 투수진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이 호투를 펼쳐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진욱은 그 기대를 무참히 깨버렸다. 1회 말 시작과 함께 허경민과 페르난데스를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3번 양석환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의 파상공세에 김진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4번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그를 다독였다. 그러나 김진욱은 다음 타자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타자를 연속으로 내보낸 것이다. 6번 강승호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저질렀다.

김진욱이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롯데는 결국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휴식을 위해 KIA와 3연전에 투입하지 않았던 나균안을 등판시켰다. 김진욱은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균안이 김진욱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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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2, 3루 상황 롯데 선발 김진욱(맨 오른쪽)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OSEN
이날 김진욱은 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총 24구 중 볼이 15개나 될 정도로 형편없는 제구를 보여줬다. 데뷔 후 2시즌 동안 김진욱이 선발로 1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롯데에 있어 더욱 아쉬웠던 것은 김진욱을 제외한 선수들은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다. 2번째 투수 나균안은 2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등판을 마쳤고, 올해 신인인 이민석도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김진욱이 내준 5점을 롯데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롯데는 결국 1-6으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7위 두산과 승차가 0.5경기 차로 좁혀진 것은 덤이었다.

김진욱은 3억 7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기대주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년 차인 올해도 눈에 띄는 발전은 없는 상황이다. 과연 김진욱은 이 고비를 넘기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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