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m' 호주 산성도 뚫렸다... 37세 우승 세터 존재감 압권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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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호주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8강전에서 한 손 토스를 하고 있다./사진=OSEN
평균 2m가 넘는 호주 산성도 백전노장의 신출귀몰 속공과 토스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한선수(37·대한항공)가 왜 자신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스타팅 멤버인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한국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8강전에서 호주(38위)에 3-2(23-25, 25-23, 25-18, 22-25, 15-13)로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대회 직전 주전 레프트 전광인(31·현대캐피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으로 빠지면서 공격력 공백이 우려됐다. 하지만 정작 호주전에서 그의 공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팀 후배 허수봉(24·현대캐피탈)이 3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그를 대신한 나경복(28·우리카드)도 레프트 자리에서 20득점을 뽑았다.

세터 한선수의 경기 운영이 빛난 덕분이었다. 한선수는 압도적 높이로 승부하는 호주를 상대로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오버 토스를 올려 공격수들이 편안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때그때 상황 판단도 좋았다. 속공 활용에도 적극적이었고, 허수봉의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많은 공을 몰아줬다. 중간중간 나온 예리한 서브는 금상첨화. 대한항공을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끈 한선수의 안정감은 국제 대회에서도 압권이었다.

경기 후 한선수는 "(상대 선수들이 키가 큰 탓에) 두 명이 (공격을 막으려) 따라오면 힘들다고 봤다. 그래서 속공에 대한 비중을 많이 가져갔고, 덕분에 센터들이 못 따라와 공간이 많이 생긴 것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속공을 많이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리시브가 흔들려 속공을 많이 가져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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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왼쪽)과 허수봉./사진=김동윤 기자


5세트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한 탓에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세터 중 하나인 황택의(26·KB손해보험)는 서브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이에 임도헌 감독은 "(황)택의가 컨디션이 좋고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한선수가 워낙 경기 운영을 잘하고 있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백업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볼 수 있었던 때는 5세트였다. 한국은 5세트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한선수는 "5세트는 분위기를 안 넘겨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넘어가면 되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버텼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출전 방식이 변경되면서 FIVB 랭킹 32위의 한국은 챌린저컵 우승을 통해 2023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대회 출전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 첫 스타트를 잘 끊은 대표팀은 충분한 휴식 후 30일 오후 3시 30분 튀르키예-카타르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한선수는 "초반에 잘 안 풀려서 힘들었는데 갈수록 잘 헤쳐나갔다. 첫 경기치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혀 남은 대회 활약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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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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