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정서경 작가·하윤경 등 6명 올해의 벡델리안 선정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8.17 16:24 / 조회 :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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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 성평등에 기여한 올해의 벡델리안 선정자들. 신수원 감독, 정서경 작가, 박찬욱 감독, 하윤경 배우, 신혜연 제작자, 김성환 제작자
DGK(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2'가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 등 6명을 2022년 벡델리안 수상자로 선정했다.


18일 DGK는 한국영화계 성평등에 공헌한 2022 벡델리안 선정자를 발표했다. 벡델데이는 벡델초이스10 선정작에 참여한 영화인 중 성평등 관점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벡델리안은 감독, 작가, 제작자, 배우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의 벡델리안 감독 부문은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이 선정됐다. '오마주'는 중년의 여성감독 '지완'을 주인공으로 여성 영화인에 대한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유려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다양한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심사를 맡은 임선애 감독은 "데뷔작 '레인보우'부터 지금까지 여성을 중심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주제의식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장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수원 감독에게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작가 부문에서는 ' 헤어질 결심'의 각본가인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공동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 필모그래피의 전환을 이야기할 때 그 중심에는 정서경 작가의 존재가 있다"며 "'헤어질 결심'은 '친절한 금자씨'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협업이 만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적 진경"이라고 밝혔다.

벡델리안 배우로는 '경아의 딸'의 하윤경 배우가 뽑혔다. 하윤경은 연극 무대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아의 딸'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리는 캐릭터 '연수'로 분해 섬세한 연기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사를 맡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하윤경 배우는 피해자로서 붕괴하던 인물이 존엄으로서 부활하는 벅찬 희망을, 깊은 눈빛과 단단한 몸짓으로 증명해낸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제작자 부문에서는 '앵커'의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앵커'는 여성 앵커 세라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영화사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는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는 명확한 가치관을 지닌 프로페셔널한 영화인"이라는 평과 함께 "오늘날 급변하는 영화제작 환경에서 이들과 같은 영화인들의 전문성과 집념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라는 선정의 변을 밝혔다.

한편 벡델리안 시상식은 벡델데이 기간 중 9월 3일에 충무아트센터 소극장블루에서 진행된다. 이날 벡델리안 선정자들은 '벡델리안과의 만남: Again, 양성평등에 한발 더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토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토크에서는 벡델리안들이 나누는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부터 한국영화계의 성평등에 대한 솔직한 의견까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많은 기대를 모은다.

한국영화계 성평등에 기여한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선정한 벡델데이 2022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4일간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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