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기다렸다' LG, 드디어 '곰 공포증' 탈출... 21C 4번째 우위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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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
LG 트윈스가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곰 공포증'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서 LG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는 두산과 '잠실시리즈'에서 8승 4패를 거두고 있었다. 아직 맞대결이 6번이나 남았지만 잔여경기에서 무승부 하나만 추가해도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7년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LG는 2014년(8승 7패 1무) 이후 두산을 상대로 한 시즌도 우위를 점한 적이 없었다. 2015년 8승 8패를 시작으로 2016년 7승 9패, 2017년에는 6승 9패 1무로 밀렸다.

특히 2018년에는 16차전 중 15번째 경기까지 모두 패배하며 두산 상대 전패 위기에 몰렸다. 그해 10월 6일 열린 마지막 대결에서 차우찬이 134구 완투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1승을 추가하게 됐다. 이후로도 LG는 2020시즌까지 두산을 상대로 철저히 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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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왼쪽)와 두산 선수단이 지난 7월 10일 잠실 경기 종료 후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첫 2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각각 2승 1패를 나눠가진 후 LG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6월과 7월 열린 6경기에서 LG는 5승 1패를 거뒀다. 특히 7월 8~10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5년 만에 두산전 스윕을 달성했다.

20일 경기에서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투입했다. 지난 5일 키움전 이후 15일 만의 등판이었다.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지만, 5월 5일 경기(5이닝 8실점 6자책)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0.75까지 내려간다. 그만큼 두산에 강한 투수였다.

기대대로 켈리는 경기 내내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비록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는 등 깔끔한 투구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상대의 득점만큼은 철저히 막아냈다. 이날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지난 경기에서 끊어졌던 5이닝 투구 기록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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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
여기에 팀 타율(0.275)과 OPS(0.766) 1위에 위치한 LG 타선도 켈리를 위한 득점지원을 폭발시켰다. LG는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도 유격수 안재석의 실책, 그리고 홍창기의 내야땅볼로 3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LG는 6회말에도 로벨 가르시아와 홍창기의 적시타로 2점을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켈리가 내려간 후 LG는 김대유-이우찬-송은범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LG는 21세기 들어 4번째(2009, 2012, 2014, 2022년)로 두산전 우세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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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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