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경기 남았는데 역대 최다 병살타 타이, 오작동하는 '안타기계'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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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장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4)가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 과거 본인이 세운 불명예 기록을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따라잡았다.

페르난데스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은 1회초부터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김인태의 볼넷과 정수빈의 희생번트, 양석환의 볼넷으로 두산은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을 맞이한 페르난데스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그러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갔고, 2루수-1루수로 송구가 연결되면서 3아웃이 됐고, 페르난데스는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페르난데스는 이 타구로 본인의 시즌 26번째 병살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KBO 리그 역대 단일시즌 공동 1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앞서 26개의 병살타를 만든 최초의 선수도 페르난데스였다. KBO 첫해인 2019년 16병살타로 시작한 그는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20병살타를 때리고 말았다.


앞서 KBO 한 시즌 최다 병살타는 2017년 최준석(당시 롯데)과 윤석민(당시 KT)이 만든 24개였다. 그러나 2020시즌 페르난데스가 26개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에도 25병살타를 때렸고, 올해도 불명예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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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맨 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특히 올해는 유독 페이스가 빠르다. 5월 1일 자로 이미 두 자릿수 병살타를 채웠고, 시즌이 절반이 지나지도 않았던 6월 21일 인천 SSG전에서 20번째 병살타를 때리고 말았다. 지난 4월 30일 인천 SSG전에서는 4타석 3병살타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만들었다.

페르난데스는 스타일상 병살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느린 발에 땅볼이 뜬공보다 많고 컨택 능력도 좋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통산 1.14였던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올해는 1.70까지 올라갔다. 덕분에 아직 시즌이 40경기나 남았음에도 역대 공동 1위까지 올라간 것이다.

올해 KBO 리그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페르난데스는 20일 경기까지 타율 0.313 6홈런 64타점 OPS 0.769를 기록 중이다. 홈런포보다는 중장거리 안타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지만 홈런 페이스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페르난데스는 그동안 '안타기계'로 맹활약했다. 2019년(197안타)과 2020년(199안타)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오르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그가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줬던 지난 3년 동안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만 준수하게 나올 뿐 대부분의 기록이 기대 이하다. 여기에 김재환(타율 0.234)과 양석환(0.246)까지도 침묵을 지키면서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클린업의 부재 아닌 부재를 겪게 됐다. 이 때문에 두산은 팀 OPS가 0.680으로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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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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