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만 해도 3위였는데... KT, 연장 접전 끝 승리까지 '일거양득'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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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KT 강백호가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시즌 첫 3위 자리에 올랐다. 연장 접전 끝에 거둔 귀중한 선물이었다.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서 KT는 3위로 도약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시즌 108경기에서 59승 47패 2무(승률 0.557)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4위에 위치했다. 6월 초까지 8위에 머무르며 지난해 통합우승팀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7월에는 13승 4패(승률 0.765)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고, 8월에도 6할대 승률(0.625)로 기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KT는 어느새 3위 키움 히어로즈를 반 경기 차로 따라잡으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질주를 펼치고 있다.

사령탑은 애써 기대감을 눌렀다. 23일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순위 싸움에 대한 질문에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날그날 욕심 안 내고 우리가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서두르면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며 "더 천천히, 조심히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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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KT는 올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또한 21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 심우준이 복귀하면서 타선에도 힘이 더해졌다.

벤자민은 기대대로 호투를 이어갔다. 2회 양석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끝내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KT 타선 역시 올해 자신들을 상대로 약했던(평균자책점 7.94) 최원준을 좀처럼 두들기지 못했다. 5회 한 점을 내기는 했으나 최원준의 견제 실책에 이어 1루수 양석환의 어설픈 수비가 겹친 행운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KT는 최원준에게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최원준이 내려간 후 KT는 7회 김준태의 볼넷, 8회 배정대의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켰다.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결국 정규이닝에서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중 KT에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3위 키움이 고척 KIA전에서 3-12로 대패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KT는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승률 0.002 차이로 3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결국 KT는 연장 11회에 가서야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3번 강백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기록, 소중한 한 점을 올렸다.

KT는 11회말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끝내 지켜냈다. 이로써 KT는 지난 7월 2일 4위에 오른 후 52일 만에 3위에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4위 등극 당시 희생양도 두산이었고, 선발 매치업도 최원준-벤자민으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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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KT 강백호가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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