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KT 강백호가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강백호는 팀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17일 수원 키움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롯데전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T 이강철 감독도 23일 경기 전 '강백호가 생각보다 감을 빨리 찾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중심을 지키는 상황에서 강백호까지 합세하며 KT는 무서운 클린업을 구축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내야땅볼로 물러난 강백호는 6회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박병호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간 그는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KT 강백호가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날 두산을 꺾은 KT는 KIA 타이거즈에 패배한 키움 히어로즈를 4위로 내리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7월 3일 수원 두산전에서 4위에 오른 후 52일 만에 한 계단 더 올라선 것이다.
사령탑도 강백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총평을 통해 "강백호는 역시 중요할 때 쳐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강백호는 "뒤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해결)한다기보다는 좀 더 좋은 상황에 연결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는 자평을 내렸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4경기 연속 2안타를 완성했다. "초반에는 공백기가 있다 보니 감 찾는 게 어려웠다"고 고백한 그는 "지금은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그래서 공도 보이고 타이밍도 맞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가 없는 동안에도 KT는 상승세를 탔고, 강백호가 돌아오자 KT는 3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에도 잘해주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부담감 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주고 있어서 '혼자서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경험한 KT는 과연 남은 경기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강백호는 "올라갈 길이 두 단계가 더 있다"며 "(3위보다) 이하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타이브레이커까지 간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기억을 떠올리며 "작년에도 1등 그렇게 하다가 뒤집혔다"며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