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 2득점 빈타 실화냐' 4년 전 '팀 타율 3할'이 어쩌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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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이 24일 잠실 KT전에서 6회말 대타로 나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과거 '불방망이'의 영광은 이제 없다. 두산 베어스가 너무나도 약해진 타선의 힘에 울어야 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5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내주며 두산은 KT 2연전을 스윕패로 마치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최원준이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승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결국 문제는 공격이었다. 23일 게임에서 두산은 11이닝 동안 단 3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타율로는 0.088(34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2회 양석환의 솔로홈런을 빼면 득점과 연결된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6개의 4사구를 얻어내기는 했으나 안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사령탑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체적으로 안타가 나와야 한다. 앞뒤로 안타가 나와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이블세터인 김인태를 언급하며 "인태가 안 맞고 있는게 크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는 안 맞으면 작전을 되면 되지만, 인태(8월 타율 0.186)나 호세 페르난데스(8월 타율 0.217)가 안 맞으니 안 풀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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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래도 김 감독은 두 선수를 믿었다. 이날 두산은 김인태를 1번타자 겸 우익수로, 페르난데스를 5번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이들을 뺀다고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타순에 변화를 주기는 했으나 유격수 자리에 박계범 대신 안재석이 들어간 걸 제외하면 라인업에 큰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24일 경기에서 두산은 더 치욕스러운 빈타에 허덕였다. 1회와 2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물러난 두산은 3회 1사 후 정수빈이 상대 송구실책으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투수 고영표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이어 4회에는 허경민의 2루타로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양석환이 친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미처 귀루하지 못했던 3루주자 안재석이 아웃당하고 말았다.

이후로는 고영표의 구위에 눌려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5회부터 8회까지는 2명 이상의 주자가 출루하는 일도 없었다. 감독이 기대하던 김인태가 9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너무 늦었다.

올해 두산은 최근 4년 동안 양의지, 박건우(이상 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중심타자들이 이탈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가 1위(98홈런)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여기에 남은 강타자들도 주춤하다. 김재환은 24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34에 그쳤고, 최근 무릎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양석환 역시 8월 들어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며 어렵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두산은 팀 타율 0.309(1위), 191홈런(4위)의 기록을 내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정규시즌만큼은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 기록은 과거의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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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이 24일 잠실 KT전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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