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만의 선발→뜻밖의 홈런포, 방출생도 가세한 '5할 타이거즈' 본능

광주=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29 04:02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고종욱.
KIA 타이거즈의 '5할 귀소본능'이 무섭다. 승률 5할 아래로 내려가자 그동안 터지지 않던 방망이가 터졌고, 백업 요원마저도 이에 가세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1-6 승리를 거뒀다. KIA는 시즌 56승 56패 1무(승률 0.500)를 기록 중이다.


앞선 3경기에서 KIA는 갑작스러운 타격 침체를 겪었다. 25일 잠실 LG전부터 KIA는 3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다. 27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1회 먼저 1점을 올려놓고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역전패를 허용했다. 선발 임기영은 6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28일 경기 전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2점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LG전부터 (타격이) 하향세다"고 분석한 김 감독은 "작전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찬스가 왔을 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KIA는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이창진이 라인업에서 빠지고 고종욱이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또한 최형우가 좌익수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후 KIA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28일 경기 전까지 37경기에 출전, 타율 0.255 0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6월 말부터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7월 10일 광주 한화전 이후 49일 만에 있는 일이었다.

image
KIA 고종욱.
KIA는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홈런으로 한 점을 올렸으나 4회까지는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이 1회초 양석환의 솔로포와 3회 강승호의 적시타, 4회 2루수 김선빈의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올렸다. 또다시 최근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고종욱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IA는 5회말 류지혁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찬물을 끼얹는 듯했던 순간, 고종욱이 나섰다. 그는 두산 선발 최원준의 낮은 공을 공략했다. 오른쪽으로 낮은 탄도로 날아가던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이 됐다.

이후 KIA 타선은 제대로 폭발했다. 3-5로 뒤지던 6회말 최형우의 솔로포와 류지혁(2타점), 박찬호(1타점)의 연속 2루타를 묶어 4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에도 황대인의 스리런포 등으로 4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종욱 역시 8회말 중전안타로 살아나가며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그는 4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 때 2루까지 나갔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날 고종욱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렸고, 멀티히트 경기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에서 팀 타선의 막힌 혈을 뚫는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공신이 됐다.

고종욱의 활약 속에 KIA는 5할 고지에 다시 올랐다. 지난 6일 광주 두산전 패배로 승률이 정확히 0.500이 된 KIA는 이후 '5할 본능'을 유지하고 있다. 5할에서 1경기를 더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 지고, 반대로 1경기를 더 내주면 다음 판에서 이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