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닮은 '롯데 1차 지명' 친형의 당찬 포부 "게임 체인저 되고 싶다"

강화=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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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빈./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2021년 1차 지명 손성빈(20)의 친형 손정빈(23·가평 웨일스)이 누군가의 형이 아닌 한 사람의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정빈은 29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키 183㎝ 몸무게 85㎏으로 날렵한 체격의 손정빈은 이날 외야수로 출전해 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도루 1위(21개)다운 호타준족으로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1루에 가까운 좌타자인데다 실제 경기에서는 최소 0.2~3초씩을 더해야 한다. 그렇다 해도 홈에서 시뮬레이션 스윙 후 1루까지 질주하는데 이날 참가 선수 중 가장 빠른 3.4초가 나올 정도로 주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타격에서도 30구 프리배팅에서 시원시원한 타구를 여러 차례 뽐냈다.

손정빈을 지켜본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야수 중 최대어를 손정빈으로 꼽으면서 "외야 수비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타격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야수 중에서는 확실히 손정빈이 눈에 띈다. 타구질이 가장 좋았고 타격폼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닮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라이아웃 후 만난 손정빈은 "그동안 느리진 않았는데 나도 내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지난해보다 야구에 많은 자신감이 붙어 트라이아웃에도 도전하게 됐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플레이가 더 잘 나왔다. '내가 잘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시간도 됐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갖게 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격폼을 보며 오타니가 떠오른다는 스카우트의 말도 정확했다. 손정빈은 "타자로서 롤모델이 오타니다. 처음엔 그저 야구 잘하는 모범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쇼맨십도 뛰어나서 더 좋아졌다"고 팬심을 고백하면서 "원래 정립된 타격폼 자체가 없었는데 지난 겨울 오타니 영상을 많이 보면서 참고했다. 트레이닝 센터에서 도와주시는 코치님도 '오타니는 깔끔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저 타격폼 자체가 피지컬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하지만, 할 수 있을 거다. 한 번 해보자'면서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76~77㎏까지 빠진 몸무게를 시즌 시작 직전 83㎏으로 만들었고 현재는 근육이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해 85~86㎏이 됐다. 목표로 한 90㎏까지 차츰 근육을 늘려 경기에서 파워가 발현된다면 향후 KBO리그 1군 외야수도 꿈은 아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달 15일 시행될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야 한다.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낸 손정빈은 꿈을 크게 가졌다. 그는 "남들이 봤을 때 꿈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만약 지명을 받는다면 침체한 프로야구에서 (재미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싶다"면서 "야구 선수의 기본은 잘하는 것이고 팬서비스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난 경기에서 감정 표현에 정말 솔직한 선수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손정빈은 "스포츠에는 늘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가) 가십거리가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슈퍼스타는 팬들도 미치게 하지만, 안티 팬도 미치게 하는 존재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의 첫 등장처럼 나도 그런 센세이셔널한 선수가 되고 싶다. 만약 올해 드래프트에 지명돼 프로 선수가 된다면 이를 갈고 준비해서 내년 개막 엔트리에 바로 스타팅 멤버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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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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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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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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