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스카우트, 내겐 영웅이었다" 프로 꿈꾸는 엘린이 출신, 팬심 고백

강화=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3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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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LG 스카우트(왼쪽)와 손정빈./사진=손정빈 제공
"김용의 스카우트가 내겐 되게 영웅 같은 분이었다. 지금 일정이 끝나면 사진을 요청하려고 한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손정빈(23·가평 웨일스)이 김용의(37) 현 LG 트윈스 스카우트를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SSG 퓨처스 필드에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총 13명의 선수(투수 7명, 야수 6명)가 참여한 가운데 야수 중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2021년 1차 지명 손성빈(20)의 친형으로 알려진 손정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닮은 타격폼에서 나오는 좋은 타구질, 이날 참가한 야수 중 가장 빠른 발까지. 지켜본 스카우트로부터 "미필인 것이 아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루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만난 손정빈은 "독립 리그, 사회인 야구가 아닌 프로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드래프트 지명이 되지 않고 육성 선수 제의가 들어오면 해보긴 하겠지만, 자의로 내년에도 야구를 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고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밝히면서 "올해가 야구를 하는 마지막 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꿈을 위해 온 힘을 쏟은 이날, 손정빈은 한 가지 소박한 꿈을 더 이뤘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김용의 스카우트를 만난 것. 김용의 스카우트는 현역 시절 타율 0.260, 9홈런 165타점 10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2를 기록한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성적은 평범했지만, 이따금 존재감을 발휘했고 한 초등학생은 그 점에 마음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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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김용의(가운데).


손정빈은 "어느 팀이든 뽑아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원래 좋아한 팀은 LG다. 동생 (손)성빈이는 조인성 선수, 난 2009년 박용택 선수를 보면서 야구를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 LG는 성적이 좋지 못할 때였다. 그러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 시작하고(2013년) 그때 김용의 선수가 혜성같이 등장했다"고 엘린이(LG+어린이)였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용의는 LG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13년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5홈런 34타점, OPS 0.725를 기록했고 몇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와 타점을 올렸다.

손정빈은 "투수로 야구를 시작했었는데 야수도 정말 멋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나와 같은 우투좌타 선수로 이대형, 오지환 등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김용의 선수가 경기에 나와서 잘하면 정말 좋았다. 매번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요할 때 한 번씩 해주는 모습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무척 동경했다"고 전했다.

동생 손성빈이 KBO리그 첫 선발 마스크를 쓴 날(2021년 9월 7일 대구 삼성전)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2안타를 치고 박용택 KBS N 해설위원과 인터뷰한 것을 형은 또렷이 기억한다. 손성빈의 활약이 뿌듯한 것도 있었지만, 자신이 처음 좋아했던 박용택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컸다. 동생의 "형 부럽지?"라는 장난에 "진짜 부럽다. 네가 프로에 간 것보다 더"라고 깔끔하게 승복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년 뒤 형도 동생에게 자랑할 추억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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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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