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선발 꿈꿨는데...' 65억 잠수함 또 침몰, 선두 고비인가 [★인천]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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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오른쪽)이 1일 인천 NC전에서 4회초 권희동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아있다.
한때 선발투수가 너무 남아돌아서 문제였다. 그러나 그 '최강 선발진'의 주축이 돼야 할 박종훈(31)이 최근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G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SSG는 9월 첫 경기에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이날 SSG는 언더핸드 박종훈을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 7월 31일 KIA전부터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귀 후 2연승을 달리던 박종훈은 최근 등판인 지난달 26일 KT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수가 있었다지만 9안타를 내준 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사령탑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은 "본인에겐 부담되겠지만 그런 일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질 선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종훈이도 에이스인데 부진했으면 충분히 만회할 투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등판을 만회라도 하듯이 박종훈은 초반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1회 손아섭, 2회 권희동, 3회 다시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집중타를 맞지 않으며 넘어갔다. 그사이 타선도 2회 최주환의 솔로포로 한 점을 지원했다.

하지만 박종훈은 결국 대포 한 방에 무너졌다. 4회초 1사 후 닉 마티니의 안타와 노진혁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박종훈은 7번 권희동에게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3이 됐다.

박종훈은 5회에도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또 자초했다. 그러자 결국 SSG 벤치는 결단을 내렸고, 박종훈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후속투수 고효준이 삼진으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박종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박종훈은 4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복귀 후 6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박종훈은 지난 2017년부터 3차례 10승을 거두며 SSG 선발진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SSG는 박종훈이 FA로 풀리기 전에 5년 65억 원 연장계약을 맺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습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막판 선발진이 궤멸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낸 SSG는 올해 전혀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개막부터 토종 에이스 김광현에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의 외국인 듀오가 상위 선발진을 지켰다. 또한 이태양, 노경은, 오원석 등의 4~5선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6선발로 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SSG는 박종훈과 함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문승원을 구원투수로 돌렸다. 또한 부진하던 노바 대신 숀 모리만도를 영입하면서 대권을 향한 화려한 선발진을 완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야 할 박종훈이 부진하면서 SSG의 계획은 삐끗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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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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