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폭 지명 철회 나오나' 두산 "대응 고민", 왜 비난 감수하고 결단 내렸나

소공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1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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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고 시절 김유성의 투구 모습.
학교 폭력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우완 김유성(고려대)이 결국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 측은 일단 사태를 깊게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성은 15일 서울 중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2021 시즌 최종 팀 순위(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 가운데, 두산 앞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8개 팀들은 김유성을 호명하지 않았다. 이어 2라운드 9번째 순서가 돌아오자 두산이 잠시 '타임'을 외쳤고, 김유성을 전격적으로 지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학교 폭력 논란이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분명 구단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최근 학교 폭력은 사회적인 문제로 엄중하게 다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해악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배구계에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문제로 인해 사실상 배구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유성은 지난 2020년 김해고 재학 시절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학폭 전력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NC는 3일 만에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프로의 외면을 받아 고려대로 진학한 김유성은 올해 처음 얼리드래프트(3,4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도 참가 가능)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드래프트가 끝난 현장에서 가장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쏠린 곳은 두산 테이블이 있는 곳이었다. 김태룡 단장은 취재진과 만나 "고민은 많이 했다. 본인이 대학에 가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아직 저희 구단에서는 깊게 어떤 상황인지는 알지 못한다. (김유성과) 연락을 취해 만나 상황을 파악한 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구단에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상세하게 (피해자 측과)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산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고도 김유성을 선택한 이유. 결국 실력과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스카우트 파트에서 보고도 받았지만, 대학교 2학년이 140㎞ 후반을 던진다는 것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2라운드에서 저희가 9번째라, 우리까지 (지명 기회가) 오면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명 직전 타임을 걸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또 다른 투수를 놓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유성이 피해자 측과 원만한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될 경우, NC처럼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 김 단장은 '김유성을 만나서 판단하겠다는 것은 철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깊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이 대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전혀 그 문제 때문에 야구를 안 하는게 아니다. 본인을 만난 뒤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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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된 김유성의 이름이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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