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KBO 퇴출 타자 '대반전'... 美 극찬 "PS 진출의 핵심 선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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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베탄코트. /AFPBBNews=뉴스1
무려 4년 동안이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아시아 리그에서도 실패했다. 그런데 이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필요한 선수가 됐다. 바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1·탬파베이) 이야기다.

미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베탄코트는 탬파베이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키 플레이어가 됐다"고 말했다.


베탄코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탬파베이의 6번타자 겸 포수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베탄코트는 그야말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팀이 0-1로 뒤지던 2회말에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다음 타자 호세 시리와 함께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텍사스가 한 점 차로 추격한 6회말에는 2사 후 안타로 출루에 성공, 후속 타자의 볼넷과 안타로 3루까지 간 뒤 타일러 월스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았다.

이 경기를 포함해 베탄코트는 9월 들어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19일까지 월간 1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59 3홈런 5타점 OPS 1.051을 기록하고 있다. 8번타자로 시작한 타순도 어느덧 경기에 따라 6번타자까지 올라왔다.


매체는 "베탄코트는 시즌 시작 때만 해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탬파베이의 가을야구를 위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말처럼 베탄코트는 지난 수년간 메이저리그의 시선에서 벗어났던 선수였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17년 단 8경기에 출전한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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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시절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후 2019시즌을 앞두고는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당시 구단은 '빠른 발과 파워를 함께 갖춘 좋은 타자'라며 그를 소개했다. 베탄코트는 시즌 개막전부터 창원NC파크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이 되는 등 주목받았지만 이후 침묵을 지켰다. 결국 53경기에서 타율 0.246 8홈런 28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7월 초 퇴출됐다.

베탄코트는 2020년 필라델피아, 2021년 피츠버그와 연이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에 나섰지만, 좀처럼 메이저리그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에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4월 중순 코로나19 대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베탄코트는 오클랜드에서 포수와 1루수 등을 소화하며 전천후 선수로 활약했다. 이에 주전 포수 마이크 주니노가 부상으로 이탈한 탬파베이가 7월 초 마이너리거 2명과 트레이드를 통해 베탄코트를 품었다.

이제 베탄코트는 현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베탄코트는 포수로서 눈에 띄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남겼다.

19일 기준 탬파베이는 시즌 82승 64패(승률 0.562)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부터 와일드카드가 3장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탬파베이는 4위 볼티모어와 5.5경기 차를 만들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베탄코트는 한국에서도 하지 못했던 가을야구 경험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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