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옥자연 "인상 차갑지만, 정 많고 사람 좋아해요"[★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9.25 06:31 / 조회 :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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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배우 옥자연(33)이 최근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 사건의 핵심 키를 쥔 경우가 많았다. '마인' 속 프라이빗 튜터 강자경, '검은태양' 속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린웨이에 이어 이번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 속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 현주희가 그랬다. 옥자연은 비밀스럽게 등장해 강력한 한 방을 찌르는 포스가 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옥자연은 극중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이자 NR 포럼의 실질적인 리더 현주희 역을 맡았다. 현주희는 법무부 장관 출신의 아버지와 대학 총장 어머니, 차세대 정치 유망주 남편 등 화려한 배경을 지키기 위해 서교수의 죽음을 덮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는 자신이 믿었던 남편 최도하(김주헌 분)가 친할아버지 같은 강회장(전국환 분)을 죽인 것과 방사능 폐수 방류로 심각한 악행을 저지른 걸 알고 뒤늦게 가책을 느껴 최도하의 대포폰을 착한 빅마우스 박창호(이종석 분)와 고미호(임윤아 분)에게 건넸다.

'빅마우스'는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종석의 통쾌하고 짜릿한 히어로 연기, 임윤아의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연기 변신, 김주헌, 옥자연, 양경원, 곽동연, 정재성, 양형욱 등의 실감나는 연기, 촘촘하게 짜여진 전개, 파격적이고 웅장한 연출 등이 잘 어우러졌고 애청자를 모았다. 이에 '빅마우스'는 13.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지난 1월 1일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제외하고 올해 방영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남겼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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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를 마친 소감은?

▶드라마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다. 저희팀은 스틸북이 있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좋은 사람들과 작업해서 힐링되고 행복했다.

-'빅마우스'가 이 정도까지 큰 인기를 끌 줄 알았나.

▶시청률 15% 정도까지 목표를 잡았다. 목표는 클수록 좋지 않나. 첫방부터 안정적으로 시청률이 나와서 기뻤다. 유종의 미로 13.7%의 시청률이 나와서 좋았다. 다들 수고했다, 잘했다는 말을 해줬다.

-주희가 전작들에서 보인 빌런 역에 비해선 현실적인 인물이었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는가.

▶주희가 거대한 화학공장의 외동딸로 알려졌는데 환경적으로,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 자행되고 있다면 어떻게 할까란 생각을 했다. 선택적으로 정보를 취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면만 보려고 했을 거다.

-결말이 아쉽단 반응도 있었다.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미호가 죽은 게 슬펐다. 개인적으론 현주희가 뭔가를 더 했으면 좋았겠단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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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현주희가 남편 최도하의 대포폰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일까.

▶예상한 결말은 현주희가 뭔가를 시원하게 폭로하는 것이었다. 주희가 끊임없이 갈등을 했다. 경제적, 정치적 기반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NR포럼 강회장의 행동을 모른척해왔다. 주희가 창호에게 대포폰을 보낸 것도 굉장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했다. 그래도 주희가 정신병원에서 풀려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은?

▶주희가 미호를 살려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시청자 마음이 이렇게 절절하구나 싶었다. 주희 편을 들어준 분도 많았다.

-주희를 연기하며 개인적으로 들었던 감정은?

▶주희가 가여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했고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걸 보면 가여운데 이제 자유로워진 거라 생각했다.

-'빅마우스' 현장에서 시즌2 얘기는 있었는지?

▶시즌2 얘긴 아직 없었다. 창호도 선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고 공지훈과 손 잡고 나쁜 짓도 했다. 작가님이 처음부터 권력싸움을 보여주고 싶어하셨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여지가 있을 거라고도 얘기하셨다. 최도하란 최종 빌런을 처리했지만 다른 빌런으로도 얘기를 만들 수 있겠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즌2 얘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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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주희는 도하의 어떤 면에 반해서 결혼했을까.

▶도하가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을 주희에게만 보여줬을 거라 생각한다. 도하가 겉으론 빈틈이 없는데 주희도 가면을 많이 썼다. 그런 두 사람이 아이처럼 속살을 보여줄 수 있는 관계였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마저 거짓이었다.(웃음)

-실제 옥자연은 주희의 모습 중에 어떤 점이 닮았고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껴졌나.

▶나도 남들이 볼 땐 되게 차갑게 보는데 사실 정도 많고 유리멘탈이기도 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헛똑똑이고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른다. 원래라면 대중의 반응도 많이 신경 썼는데 작년부터 나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하지는 않으려 한다. 작품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인정해주려 한다. 완벽주의가 있어서 어떤 연기를 해도 계속 불만족스러워했다. 내가 '마인'에서 처음 많이 주목 받았는데 그때부터 부담이 확 됐다. 이 기대를 충족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마인'을 찍고서 카메라 공포증이 생겼는데 '빅마우스'를 찍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런 부분이 사라졌다. '슈룹'을 찍으면서도 많이 좋아졌다. 내 MBTI 유형이 INFP인데, 눈치도 많이 보고 굉장히 자책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뭔가를 못하면 며칠 동안 괴로워하고 몸도 경직되는데, 정작 내가 아끼는 친구가 이러고 있으면 그 친구에게 그렇게까지 질책을 할까 생각해봤다. 아닌 걸 알고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

-자신의 연애 스타일은?

▶나는 연애를 오래하는 편이다. 헌신적이고 해주려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내 자유를 왜 구속하지?'라는 생각도 해봤다.

-'빅마우스'의 성적이 좋다. 올해 '2022 MBC 연기대상'이 기대되겠다.

▶드라마가 잘돼서 불러는 주시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이 다 같이 가면 좋겠다. 종석 씨, 윤아 씨, 주헌 오빠가 상을 받으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겠다.

-올해 '마녀체력 농구부'로 예능 활동도 보여줬다.

▶그때 스케줄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여자들은 팀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없지 않냐. 그 프로가 잘돼서 실제로 많은 스포츠팀에 지원이 생겼으면 했다. 즐겁게 했다. 내가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도전할 수 있는 거면 예능은 종종 하고 싶다. 여행, 배우는 것 등을 좋아한다. 옛날엔 '정글의 법칙'을 좋아했고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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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자연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서울대 출신'이란 타이틀이 배우 활동을 할 때 부담이 되진 않았나.

▶엄청 부담스러웠다. 사람들이 생각한 것만큼 내가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몇 개 국어씩 외국어도 잘하는데 나는 듣기평가 정도만 잘했다. '서울대 출신'이란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경이로운 소문' 역할인) '악귀'란 말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2012년 연극 '손님'으로 데뷔해 영화 '밀정', '버닝', '인랑', '백두산', '외계+인 1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마인', '검은태양', '빅마우스' 등에 출연하며 데뷔 10년이 지났다. 현재 '연기'라는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연기가 어려운데 한다고 쉬워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요령이 생길 수도 있는데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있어서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또 다르게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나도 허당인 면이 있는데 그걸 살려볼 수 있는 역할을 만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전문직을 많이 연기했지만 그걸 제대로 보여준 적은 없다. 법조계 얘기도 재미있는 것 같다. '구경이'에서 이영애 선배님이 보여준 게임하는 탐정 역할도 재미있는 것 같다.

-옥자연이 요즘 중독된 것이 있다면?

▶지금은 중독된 게 없다. 뭔가를 끈기 있게 못하는데 식물 키우기는 오래 한다. 프리다이빙도 계속 하고 싶다. 10번 넘게 배웠는데 7~8번 성공했다. 하지만 이퀄라이징 때문에 고생했다.(웃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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