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송호범 |
"다들 엄청 의아해하더라고요. 하하. 어? 얘가 거기 왜 나오지?"
최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송호범은 수화기 너머로 웃음을 터뜨렸다. 깜짝 놀라는 주위의 반응에 제법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데뷔 이후 줄곧 가수로만 활동했고, 최근 몇 년 간 활동조차 뜸했다. 그는 "윤종빈 감독님의 제안으로 '수리남'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과는 사석에서 몇 번 만나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라고 했다.
송호범은 "감독님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랑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사적에서 뵌 적이 있다"며 "감독님이 어울리는 배역이 있는데 연기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그래서 중국 갱 1번 역할을 맡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수리남'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남긴 첫 번째 작품이 됐다. 비록 단역이었지만 처음으로 정식 연기에 도전한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평소 윤종빈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6개월 내내 밤잠을 설쳤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라"며 "감독님이 워낙 남자 배우 캐릭터를 잘 잡아주시고, 스타도 많이 배출하신 분이라 많이 설레었다"고 고백했다.
송호범은 맡은 역할이 중국인인 만큼 중국어로 대사를 익혀야 했다.(송호범은 극 중 긴박한 목소리로 첸진에게 '차이나타운에 군인들이 쳐들어와 식구들을 모조리 죽이고 있다'고 알린다) 그는 "중국어가 생각보다 엄청 어렵더라. 대사는 한 마디였는데 두 달 동안 닳고 닳도록 연습했다. 오죽하면 집에서 아이들이 제 대사를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연습한 덕분인지 단칼에 NG 없이 OK 사인을 받았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송호범 |
송호범은 "배역에 맞는 무서움을 장착하고 싶어서 10kg 정도 살을 찌웠다"며 "예전에 원투 때 이미지와 지금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알아보는 주위 분들은 '대작에서 연기자 데뷔를 한 것 축하한다'고 연락을 해주셨다. 지금은 다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