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홈런 단 1개, 방출 위기서 '대반전'... 기적이 일어났다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25 17:56 / 조회 : 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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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이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정의 한 방으로 사실상 LG 트윈스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희망이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LG의 뒷심은 굉장했다. 9회 4연속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LG 팬들이 바라던 영웅이 나타났다. 올 시즌 타율 0.207, 홈런 단 1개에 그치고 있었던 김민성(34)이었다.

LG 트윈스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LG는 81승2무49패를 마크하며 2위를 유지했다. 1위 SSG는 86승4무47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종전 4.5경기에서 3.5경기로 줄어들었다. SSG는 올 시즌 7경기, LG는 12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아직 기적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LG는 경기 초반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이했다. 선발 플럿코가 공 1개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 담 증세 때문이었다. LG 관계자는 "플럿코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등 쪽에 담 증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LG는 플럿코 대신 최성훈을 교체로 투입했다. 이후 LG의 불펜 데이가 시작됐다. 최성훈의 뒤를 이어 김진성, 김대유, 최동환, 이우찬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6회말 LG가 마운드에 이정용을 올린 가운데, 2사 1루 상황서 4번 타자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은 이정용의 초구 커브(118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최정의 24호 홈런. 동시에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아울러 이 홈런으로 최정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200루타(KBO 리그 역대 13번째)를 달성했다.

이후 LG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1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진해수와 정우영, 고우석까지 모든 불펜진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SSG는 선발 모리만도가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노경은은 8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진 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한 노경은. 2아웃. 이제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1개.

하지만 이후 LG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 때 2루까지 갔다. 후속 문보경도 볼넷 출루 성공. 재차 노경은의 폭투가 나오면서 2,3루가 됐고,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허도환 타석 때 LG 벤치는 대타 이영빈을 냈다. 이영빈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2사 이후 네 타자 연속 볼넷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SSG가 투수를 김택형으로 교체했다. LG는 더욱 끈질긴 승부를 보여줬다.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희생 번트 이후 야수 선택 출루에 이어 1사 후 채은성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후속 오지환은 삼진 아웃. 그러나 LG에는 김민성이 있었다. 앞서 9회말 3루수 대수비로 들어갔던 김민성. 올 시즌 3루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며 일부 팬들에게 '내년 시즌 방출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어 2구째. 144km의 속구를 받아쳤다. SSG 좌익수 라가레스가 점점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3루 쪽 LG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 올 시즌 홈런 단 1개였던 김민성이 영웅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결국 LG가 10회말을 잘 막고 승리하면서 기적같은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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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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