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이 밝힌 '늑대사냥' 서인국·장동윤·정소민 프리퀄은? [★FULL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9.28 08:28 / 조회 :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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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
김홍선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늑대사냥'이 지난 21일 개봉 이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높은 표현 수위와 빠른 전개,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성 등으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작품에 대한 갖가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김홍선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이 인터뷰는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늑대사냥'의 원래 구상은 지금 버전과는 달랐는데. 왜 지금처럼 영화 중간에 다른 장르로 바뀌도록 이야기를 설계했는가.

▶원래는 종두(서인국)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가는 배를 훔쳐서 아버지가 있는 유럽으로 가려 하고 한국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도일(장동윤)이 막는다는 게 기본 설정이었다. 그리고 종두의 아버지가 종두의 그런 계획을 막기 위해 용병을 써서 배에 투입한다는 구조였고. 그런데 그렇게 초반 구상을 했더니 이야기가 너무 뻔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달라질까 고민을 하던 중 신문에서 과거 일본군이 필리핀에서 생체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관련 자료들을 찾고 공부했다. 징용을 당해서 필리핀으로 끌려 갔던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 설정을 애초 구상에 넣으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과거 일본군이 생체실험으로 만든 포스트 휴먼이 현재까지 살아있다면, 그리고 그 포스트 휴먼이 모종의 이유로 한국에 옮겨지는데 갑자기 깨어나게 된다면, 에이리언 같은 크리처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걸 설정하고 종두와 도일이, 알파(최귀화), 표이사(임주환) 등 각 캐릭터들의 관계를 쌓았다. 각 캐릭터들의 전사를 엮어서 프리퀄을 만들고, '늑대사냥'을 썼고, 시퀄은 표이사(임주환)를 중심으로 한 제5열 같은 집단과 도일의 이야기로 구상했다.

-표현수위를 극대화한 이유는.

▶프리퀄과 본편, 시퀄로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본편은 극장용 영화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 OTT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관객들이 접했기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라면 보다 다양한 장르와 표현수위가 담겨져야 하고, 그런 것들에 관객이 열려있으리라 생각했다. 지금 같은 표현수위는 폭력의 묘사를 극대화해서 오히려 폭력을 방지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각 인물들을 어떻게 죽일까 고민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맞춘 리얼리티를 고려했다. 총 같은 무기가 없으면 칼이나 이빨, 총이 등장하면 총을 쏘는 식으로 구상했다. 알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리얼리티에 기반한 액션을 거칠게 나열하려 했다. 또한 종두와 규태(정문성) 같은 순수악 같은 캐릭터들은 어떻게 살인을 즐길까, 그런 모습이 캐릭터 구축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를 고려했다.

-알파의 외형과 액션은.

▶일단 알파의 외형은 당시 나치 독일군과 일본군이 했던 생체실험 자료들을 참고했다. 눈을 꽤매서 시야를 제한한 뒤 다른 감각을 실험한 안검봉합과 뇌 일부를 절제해 인간성을 상실케하는 뇌엽절리술, 신체봉합술 등을 참고했다. 알파는 생체실험을 통해 인간병기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보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단하고 직선적이다.

또한 알파는 척추와 골반, 하체 등을 텅스텐으로 구성됐다는 설정이다. 텅스텐이 다아이몬드 다음으로 강도가 강하고 또 무겁다. 그래서 알파가 걸으면 쿵쿵 소리가 들리는 건 텅스텐으로 뼈대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대웅(성동일)이 알파의 아킬레스건부터 자르는 건, 텅스텐 본체가 못 움직이게 하기 위한 액션 설계였다.

-알파와 도일, 표이사의 가슴에 죄수번호 같은 숫자가 낙인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알파의 가슴에는 알파가, 도일의 가슴에는 베타가, 표이사 가슴에는 시그마가 새겨져있고, 그 뒤에 영문과 숫자가 새겨져있다. 알파, 베타, 시그마는 각각 그들에게 생체실험을 감행한 일본군 장교의 코드명이고, 영문은 각 인물들이 부여받은 동물들의 능력을, 그리고 숫자는 연구소 코드명이다. 알파 가슴에 알파와 W가 있는데 W는 울프의 약자다. 알파는 늑대의 힘을, 도일이는 흰 표범의 힘을, 표이사는 시라소니의 힘이 이식됐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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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
-서인국은 시나리오부터 자신의 중간 퇴장을 알고 참여했을텐데.

▶그렇다. 서인국에게 약속한 건, 러닝타임 한 시간까지는 확실히 살아있고 캐릭터 임팩트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에서 그 이상 종두를 끌고 가면 쌓아둔 다른 임팩트들이 연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중간에 장르가 바뀌는데.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장르가 바뀌는 설정에 익숙한 관객들은 환호하는 반면 낯선 관객들은 당황할 법 한데.

▶'늑대사냥'은 장르를 총 세 번 바꾼다. 지금까지 4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범죄스릴러(공모자들) 케이퍼무비(기술자들) 버디(반드시 잡는다) 호러(변신) 등의 장르를 해봤다. 그렇기에 다섯번 째 영화인 '늑대사냥'은 앞선 영화들에서 얻은 것들을 과하지 않게 쏟아내고 싶었다. 장르가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으로 관객에게 받아들여지길 노력했다.

'늑대사냥'에는 두 번의 강력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는 종두의 퇴장이고, 두 번째는 대웅의 등장이다. 이 임팩트들로 관객들이 장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랐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늑대사냥' 프리퀄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데. 프리퀄은 시리즈물로 계획했다고 하던데. 듣기로는 학폭과 개조인간 이야기를 양축으로 한 이야기라던데.

▶프리퀄은 '늑대사냥' 각 캐릭터들의 전사가 고루 담겨있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시리즈물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미 시나리오는 다 써놨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종두는 전국구 학폭 일진 격으로 각종 범죄를 일삼는 아이였다. 기업 사장인 아버지와 갈등이 컸고. 도일은 학생처럼 외모가 어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과정에서 종두와 맞붙은 전력이 있고. 도일은 아내를 잃은 뒤 그 일에 가담한 사람들을 쫓다가 필리핀까지 왔다.

건배(고창석)는 표이사의 오른팔로 그의 일을 돌봐주던 인물이었다. 규태는 일본에서 야쿠자 일을 하던 프리랜서 같은 인물로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그러다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도피한 종두와 서열 정리를 했고, 종두 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박호산이 맡은 형사는 외사과에서 일하다가 종두와 관련한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그를 쫓게 되는 인물이다. 다연(정소민)도 그 밑에서 종두를 쫓았고. 명주(장영남)는 바람 피는 의사 남편과 남편 빤쓰까지 관리하는 시어머니에게 당하고 살던 집고양이 같던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폭발해 남편을 완전 범죄로 죽이고, 그런 뒤 식탁에서 시어머니도 젓가락으로 죽이고 그 집까지 불 태운 뒤 필리핀에서 도주한다. 그곳에서 범죄자들이 모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들고양이의 여왕처럼 사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건배와 썸을 타는. 그런 관계들이 이어지는 게 프리퀄의 주요 내용이다.

-원래 '늑대사냥' 시나리오에서는 정소민이 맡은 다연은 현재 영화 버전보다 캐릭터가 강했는데. 골초에 고독한 늑대 같은 인물이며, 그래서 영화 초반 박호산 대신 이죽거리는 종두의 사타구니를 잡아 제압한 뒤 두들겨 패는 장면도 있었고. 영화 전반부에 다연이 종두와 맞붙는 장면도 있었는데.

▶프리퀄부터 종두와 다연은 악연이 상당했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맞붙는다는 설정을 생각했다. 리허설을 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일정과 캐릭터의 관계, 전체 밸런스 등등을 고려해서 현재 버전으로 찍었다.

-종두의 문신은 어떻게 설정했나.

▶목까지 올라오는 건 봉황이고, 턱 밑으로 보이는 문신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다. 몸에는 해골과 호랑이 얼굴이 있고. 종두가 돈을 벌 때마다 하나씩 문신을 새긴다는 설정이었다. 타투코리아에서 종두의 문신을 일본 야쿠자 사회에서 최신 유행하는 문신 스타일로 제안하는 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줬다. 난 종두의 몸에 그려진 문신이 중요했다. 얼굴이 사라지는 만큼, 얼굴 대신 몸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동물의 얼굴이 몸에 그려져 있어야 했다. 그 모습이 종두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그려지길 바랐다.

-종두가 죽는 장면은 두 번 찍었다던데.

▶서인국의 마지막 컷이었는데 첫 번째 찍은 게 너무너무 좋았다. 서인국이 가수이기도 한 데 그렇게 강한 목소리를 내서 자칫 목을 상할까 걱정했을 정도였다. 처음부터 서인국에게 이 부분은 후시 녹음을 하지 않고 현장 녹음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 감정을 후시로 되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번째 찍은 장면이 중간에 포커스가 뭉개지는 기술적인 NG가 났다. 배우가 그 장면을 곧바로 다시 찍을 만큼 감정을 되살리는 것도 쉽지 않고, 스태프의 표준 계약서를 준수해야 하기에, 며칠 뒤에 똑 같은 세팅을 다시 해서 다시 찍었다.

-표이사의 00장면 상대를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한 까닭은. 그로 인해 여성 캐릭터를 성적인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도 했는데.

▶표이사는 1910년대생이다. 알파는 실험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했지만 표이사는 인간성을 가진 채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았다. 그렇기에 욕망의 해소가 중요하지 상대가 중요하진 않는다는 설정이었다. 원래 그 상대를 여성으로 생각하고 캐스팅도 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민해서 바꿨다. 상대가 여성이었을 때는 시나리오에서는 그 상대를 죽이는 게 아니었다.

-간호사가 등장한 까닭은.

▶'늑대사냥'에 등장하는 간호사와 의사도 프리퀄에 등장한다. 프리퀄에선 서로 모르는 사이다. 이 인물들은 영화 속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주고 싶었다. 서로 만담을 하는. 또한 간호사의 퇴장 장면은, 이 영화 속에서 호러 시퀀스다. 때문에 관객이 호러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을 등장시키되 성적으로 이용하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알파는 피를 흡수해서 꺠어나는 것인가.

▶아니다. 피 냄새로 꺠어나는 것이다. 알파는 인간의 가학적 행동, 이산화탄소, 피 냄새 등에 반응한다.

-대웅(성동일)이 배 위에 오면서 파워밸런스가 흔들린다는 느낌도 있다. 그렇게 강한 알파를 쉽게 처리하는 한편, 그런 대웅과 도일이 비슷한 힘을 가졌다는 게.

▶일단 알파는 이미 박호산에게 팔을 하나 잃은 상태였고, 계속해서 총을 맞은 상태라 지쳐 있는 상태라 그런 게 가능했다. 원래는 알파와 대웅의 힘은 비슷하다는 설정이었다.

대웅은 프리퀄에서 공수부대 출신으로 표 이사를 알게 되면서 그 힘을 얻었다. 대웅은 베타의 첫 번째 실험체다. 그래서 도일과 같은 흰 표범의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도일은 한국에 가는 게 목적이었기에 힘을 계속 숨기고 있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대웅과 만나면서 그 힘을 드러낸다. 그렇게 파워 밸런스를 조정했다.

-성동일은 '늑대사냥' 시퀄이 만들어진다면 또 등장하나.

▶그건 전적으로 성동일 선배에게 달렸다. 마지막 액션영화라고 설득해서 '늑대사냥'을 같이 했다. 비를 맞으면서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액션 연기를 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버전에서 한국 상영 버전은 두 시퀀스가 편집됐다던데.

▶범죄자 중 한 명이 내려가는 철문에 머리가 깔리는 장면과 성동일과 같이 등장한 8명의 특수부대가 알파에게 당하는 장면을 편집했다. 철문 장면은 뇌수가 등장하기도 하고, 특수부대는 알파에게 배가 관통해 내장이 흩뿌려지는 장면이었다. 한국 버전에선 심의를 고려해서 편집했다.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그 장면도 추가할 생각이다.

-'늑대사냥' 해외 반응이 뜨겁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뒤 할리우드 유명 에이전시인 WME와 계약을 맺었는데. 봉준호, 박찬욱 감독에 이어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세 번째인데. 할리우드에서 제안은 있나.

▶감사하게도 여러 제안이 있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차기작으로 '늑대사냥' 프리퀄이 먼저일 것 같은가, 아니면 예전부터 준비하던 오컬트 시리즈물 '임페르노'가 먼저일 것 같은가. '임페르노'는 이미 투자사에서 계약을 하자고 제안을 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 아무래도 '늑대사냥' 프리퀄은 '늑대사냥'의 한국과 해외 흥행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깐.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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