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만이 아니다... 이강인 '기세마저' 꺾이면 어쩌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01 05:27 / 조회 : 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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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도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21·마요르카)이 이제는 '컨디션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마요르카 원정은 스페인 내에서도 부담스러운 원정길인데,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한 이강인 입장에선 더욱 부담스러운 과제다.

1년 6개월 만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귀국길에 올랐던 이강인은 정작 지난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전 모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특히 카메룬전 당시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약 6만 명의 관중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외쳤는데도 벤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를 근거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코스타리카, 카메룬전 모두 한 장씩 교체 카드가 남아 있었는데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다.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귀국했을 이강인은 결국 쓰라린 상처만을 안고 다시 소속팀을 향해 출국길에 올라야 했다. 직항편이 없다 보니 더욱 오랜 비행이 불가피한 기나긴 여정이기도 하다. A매치에서 출전 기회라도 얻었다면 그나마 마음이라도 한결 가벼웠을 테지만,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니 상처만 잔뜩 얻은 A매치 기간이 됐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곧장 오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를 준비한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동에 워낙 많은 시간이 걸리다 보니 소속팀 복귀 당일 오전 훈련엔 참가하지 못하고 오후에 홀로 시차 적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차례 훈련만 진행한 뒤 곧장 바르셀로나전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 일정이다.

이강인이 시즌 도중 A매치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한 건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당시엔 일본에서 한 경기만 소화하고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한국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소화하고 돌아간 건 2019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인데, 당시 벤투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던 이강인은 공교롭게도 그때도 2경기 모두 1분도 뛰지 못한 채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적지 않을 상처에,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시차까지도 극복해야 하는 상황. 앞서 김민재(26·나폴리)조차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이적 후 대표팀을 오가며 처음 겪었던 시차 적응에 대해 "얼마나 힘든지 이제야 알겠다"고 혀를 내둘렀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이강인 역시 힘겨운 과정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무의미했던 이번 대표팀 차출 탓에, 자칫 좋았던 시즌 초반 기세마저 꺾이지나 않을까 하는 것도 팬들의 걱정이다. 앞서 이강인은 리그 개막 후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지역지 울티마 오라가 "이강인의 대표팀 복귀는 빛보다 그림자가 더 많았다. 한국과 스페인을 왕복하는데 이동거리만 2만km에 달한다"며 컨디션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자칫 이강인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면서 시즌 초반의 기세마저 꺾이게 된다면, 이번 대표팀 차출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역시나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강인이 '보란 듯이' 맹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대한 벤투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일이자 통쾌한 반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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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이강인(맨 오른쪽).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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