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이런 이닝이터 없는데... '안경에이스'는 더 높은 곳 본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3 10:04 / 조회 :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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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아직 30대에 접어들지도 않았다. 그런데 벌써 1000이닝을 돌파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이 20대 선수 최고의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세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내내 박세웅은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넘어간 그는 3회 들어 연속안타와 폭투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인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이어 5회초에도 1아웃 이후 박세혁의 볼넷과 양찬열의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삼진과 2루수 땅볼로 후속타자들을 막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5회까지 박세웅의 투구 수는 83구,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롯데 벤치는 6회 시작과 함께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박세웅은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팀이 3-1로 승리하며 박세웅은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박세웅에게 두 자릿수 승수보다 더 중요한 기록이 있었다. 경기 전까지 통산 996이닝을 기록 중이던 그는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통산 1000이닝 고지에 등극했다.

1000이닝 돌파 자체는 역대 85번째 기록으로, 엄청난 대기록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박세웅의 나이, 그리고 2010년대 이후 분위기를 생각하면 보기 드문 기록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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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사진=뉴시스
지난 2014년 KT 위즈에서 프로에 입문, 이듬해부터 1군에서 활약한 박세웅은 꾸준히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2017년에는 개인 최다인 171⅓이닝을 던지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가 10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한 것은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2018년(49이닝)과 2019년(60이닝) 두 시즌뿐이다.

박세웅은 최근 3년 내내 규정이닝을 채우며 선발로서 임무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에도 157⅓이닝을 소화하며 토종 선발 중 8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특히 아직 27세이고 2010년대 데뷔했다는 점에서 박세웅의 1000이닝은 더욱 희소하다. 만 27세 시즌에 통산 1000이닝 이상 던진 선수는 총 18명이다. 그중에서 현역 선수는 박세웅과 류현진, 김광현, 장원준, 양현종 등 5명이다.

그런데 박세웅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모두 2000년대 중후반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이 4인방은 선발의 이닝 소화가 지금보다 중요했던 시기에 전성기를 보낸 투수들이다.

최근 10년 안에(2012~2022년) 1군에 데뷔한 투수 중에서 27세 시즌에 1000이닝을 돌파한 건 박세웅이 유일하다. 그의 다음으로 27세까지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최원태(860⅓이닝)로, 꽤 차이가 난다. 묵묵히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박세웅의 가치를 알 수 있다.

박세웅 본인도 1000이닝 도달을 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그는 2일 경기가 끝난 후 "올 시즌에 들어오면서 무조건 1000이닝을 맞추고 시즌을 종료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년 150, 160, 170이닝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는 말도 이어갔다.

박세웅의 목표는 1000이닝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1000이닝뿐만 아니라 2000이닝, 2500이닝을 목표로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역대 KBO 리그에서 2000이닝을 넘긴 선수는 7명, 250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송진우(3003이닝) 단 한 명뿐이다. 모두가 오르기 어려워한 기록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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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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