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기가 즐겁다" 양조위, 배우 인생 후반전[27th BIFF] [종합]

부산국제영화제=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06 11:59 / 조회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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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양조위가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앞으로의 배우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비정성시'(1989), '중경삼림'(1994), '해피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색, 계'(2007) 등 유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홍콩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양조위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양조위는 "이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고,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이 와봤다. 오면 올수록 달라진 점이 많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옛날보다 발전됐고, 호텔에서 내려다 봤을 때 바닷가도 더 예뻐진 것 같다"며 "제가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성대한 개막식을 개최했다는 점도 달라졌고, 그래서 굉장히 반가웠다. 부산 팬들의 열정을 다시 느끼게 돼서 기뻤다"고 밝혔다.

특히 양조위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000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화양연화'를 비롯해 '무간도', '해피투게더', '2046' 등 자신이 직접 고른 출연작 6편을 들고 영화제를 찾아 특별전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진행한다.


그는 "다양한 저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양한 장르를 골랐다. 유진위, 왕가위 등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도 많다. 찾고 싶은데 못 찾은 것도 많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찍은 영화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여섯 편만 보여드리게 됐다. '중경삼림'이 없는 것은 왕가위 감독님 작품이 이미 있기 때문에 유진위 감독님의 '동성서취'라는 작품을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기 전에는 젊은 팬층이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 젊은 팬층을 고려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오니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편지를 받았는데 그 중 한 분이 제 최근 작품을 보고 좋아하기 시작해서 옛날 작품을 찾아본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왕가위 감독님 작품을 좋아해서 옛날 작품을 찾아보다가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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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배우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현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제가 안 해본 것도 많다. 해보고 싶은 걸 물으신다면 지금은 안 해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것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방송국 출신이고,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최근 들어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제가 드라마 배우로 데뷔했던 시절부터 저를 좋아했던 팬들이 많은데 팬들도 그런 제 모습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을 도전하고 싶고, 저도 마찬가지다. 저한테는 아쉽게도 악역 대본은 많이 안 들어왔다"고 악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악역이라기보다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도 관심이 많다. 연쇄살인마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악역인 줄 알았는데 연기하다 보니 그렇지는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양조위는 연출에 대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배우로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앞으로도 몇 년간은 연기를 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연출이나 제작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조위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나타나는 건 인연이고 타이밍이다. 인연이 된다면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며 "어떤 배우든 더 많은 관객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미국 작품에 도전할 때 좀 더 글로벌한 관객들에게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제 배우 인생을 전, 후반으로 나눈다면 20년은 배우는 단계고, 이후의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스트레스 안 받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다양하고 소화할 수 없었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나이 든 역할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조위는 "좋아하는 한국 제작자, 배우들이 많지만, 언어는 큰 문제다.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생각이 있다. 송강호, 전도연 배우님을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꼭 작업해보고 싶기도 하다"라며 "'코다'라는 영화에서 청각장애인 역할이 있는데 이처럼 만약 작품 안에서 제가 말할 필요가 없는 역할이라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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