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형 평가할 역량 안돼" 쌍둥이 맞대결, '승장' 동생은 겸손했다

통영=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7 18:42 / 조회 :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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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쌍둥이 형제의 감독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KBL 컵대회 준결승의 승자는 바로 동생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오후 2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준결승에서 창원 LG에 82-78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3번째 컵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경기는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두 사령탑의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두 감독은 쌍둥이 형제로도 유명하다. 나란히 대전고-연세대를 나온 형제는 프로 입문과 함께 엇갈리게 됐다.

조동현 감독은 동생이지만 먼저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2015~16시즌부터 부산 KT(현 수원 KT)의 감독직에 오른 조동현 감독은 3시즌 동안 팀을 지휘한 후 현대모비스의 코치로 돌아갔다. 이어 유재학 감독의 뒤를 이어 2022~23시즌부터 현대모비스 감독이 됐다.

형 조상현 감독은 은퇴 후 오랜 코치생활을 거쳐 지난해 남자 농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시절 뛰었던 창원 LG의 감독석에 앉게 됐다.


쌍둥이 형제 간의 첫 대결에 양 팀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루즈볼을 두고 여러 선수가 달라붙어 몸싸움을 펼쳤고, 파울도 여러 차례 불렸다.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은 5반칙 퇴장으로 경기에서 물러났다.

1쿼터 막판 단테 커닝햄의 활약 속에 리드를 잡은 LG는 2쿼터 들어 현대모비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함지훈이 투입 4분 만에 8득점을 올리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결국 전반은 현대모비스의 41-34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민수의 외곽포가 터진 LG는 3쿼터 역전에 성공하며 희망을 지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이우석의 3점포가 터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이 우세를 끝까지 지킨 현대모비스가 승자가 됐다.

쌍둥이 간의 맞대결은 이미 현역시절부터 자주 일어난 일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평생 붙던 형제다"며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지만 선수 내내, 평생 들어온 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라서, 조동현이라서 더 준비한다는 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동생 조동현 감독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조 감독은 "(LG가) 잘 준비해서 온 것 같다"며 "내가 LG와 조상현 감독을 평가할 역량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준비하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들이 들어왔다"며 "상대지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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