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오현규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후반 추가기간 박스 안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경고를 받았다. 두 번째 옐로카드로 퇴장을 당했다. /사진=OSEN |
올해 수원은 9승11무15패(승점 38)로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3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렸다. 승점 3이 필요했던 9일 홈에서 열린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기다리던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팀 공격수 오현규(21)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오현규는 오버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오현규를 비롯해 수원 팀 전체가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오현규 퇴장 여파가 꽤 클 전망이다.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수원. 하지만 다음 경기 12일 대구FC전에서는 오현규를 기용할 수 없다. 오현규는 올해 12골을 몰아치며 팀 최다 득점자에 오른 핵심 전력이다. 최근 엄청난 골 폭풍을 몰아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단숨에 리그 득점 7위까지 치고 올라간 오현규는 '괴물 공격수', '아기 장군' 등 여러 별명까지 얻었다.
안 그래도 수원은 팀 득점 37골로, 리그 최소 득점 2위에 머무르는 등 공격 문제를 안고 있다. 오현규의 결장은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수원이 오현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은 안병준(32), 전진우(23)가 꼽힌다. 이병근(50) 수원 감독도 이 두 선수에게 가장 먼저 기대를 걸었다.
지난 7월 수원에 합류한 안병준은 힘과 높이를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K리그2 득점왕 출신으로 수원에 와서는 4골을 넣었다. 주로 왼쪽 풀백 이기제(31)의 택배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마무리 짓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간 오현규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졌지만, 대구전에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스피드가 빠른 전진우는 폭풍 같은 드리블과 번뜩이는 침투가 장점이다.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직전 서울전에서도 위협적인 헤더 슈팅이 옆그물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둘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는 일. 류승우(29), 마나부(32) 등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오현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이병근 감독은 "(오현규라는) 큰 선수를 잃었지만, 안병준과 전진우 등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오현규의 빈자리를 조직력 등을 통해 메울 수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오현규와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