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심판에게 귀 잡혔지만... '흔들기'에도 7이닝 무실점 대호투 [NLWC]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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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머스그로브(오른쪽 2번째)가 10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6회말 투구 전 심판진으로부터 귀 검사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중 투수가 심판에게 귀를 잡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2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머스그로브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4회까지 메츠는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까지 살아나가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가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 2개와 뜬공으로 물러나며 침묵했다.

그러자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갑자기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쇼월터 감독은 6회말 공격이 시작되기 전 심판진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항의했다. 이윽고 심판들은 머스그로브에게 다가갔다.

심판은 뜻밖에도 머스그로브의 귀를 검사했다. 오른쪽 귀를 손으로 만져보며 무언가를 체크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선수 본인은 황당하다는 듯 아무런 표정도 짓지 못했고, 3루수 매니 마차도만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검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머스그로브는 계속 투구에 임했다. 과연 쇼월터 감독은 어떤 것에 대해 항의한 것일까.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쇼월터 감독은 심판진에게 머스그로브의 몸에 이물질이 묻어있는지를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판이 그의 손가락과 오른쪽 귀를 체크한 것이다. 검사 결과 머스그로브에게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파인타르와 같은 이물질 검사를 강화했다. 경기 중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곧바로 심판이 투수에게 다가가 모자와 글러브, 심지어 벨트까지도 검사하는 장면이 나오곤 했다. 이런 이물질이 투구 회전 수를 높여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MLB.com에 따르면 6회까지 머스그로브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 수는 분당 2667회전으로, 정규시즌 평균(2559회전)에 비해 높은 편이기는 했다. 그러나 MLB.com은 "그러나 머스그로브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시속 92.9마일(약 149.5km)에서 94마일(약 151.3km)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유 없는 상승은 아니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황당한 검사를 받은 머스그로브는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후 메츠의 더그아웃을 노려보며 내려갔다. 그는 7회 스탈링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실점은 없었고,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으로 투구를 마쳤다.

머스그로브는 메이저리그 7년 차인 올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휴스턴 시절인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팀 투수진에 큰 자산이 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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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머스그로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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