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농구' 대세 속 투혼·성장·감동까지... 10개 구단 새 시즌 키워드 [★현장]

청담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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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사령탑들. /사진=KBL
"따라 하시려 해도 따라 하실 수 없을 겁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급이 다른 스피드'를 새 시즌 키워드로 삼았다. 11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현장에서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스타일을 이번 시즌엔 더욱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전 감독은 "작년에 출사표를 밝힐 때 '우리를 잡아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올 시즌도 잡을 수 없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빠른 농구'를 강조한 건 비단 전 감독만이 아니었다. 전희철 감독이 "컵대회를 통해 보니까 빠른 농구를 많이 추구들 하시더라"라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SK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수원 KT 서동철 감독도 "요즘 농구는 스피드가 가장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전희철 감독을 따라보려고 한다. '못 따라오겠다'고 하는데 한 번 따라가 보겠다. 선수들에게도 우사인 볼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뛰는 농구를 강조하고 있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도 "부임하면서 선수들과 디펜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하자고 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80~90점대 경기를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뛰는 농구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안양 KGC도 '빠른 농구'에 초점을 맞췄다. 김상식 감독은 "저희 선수들의 강점인 강력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빠른 속공, 특정 선수가 아닌 모두가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지켜보시면서 부각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들 빠른 농구를 한다고 그래서, 육상 대회인 줄 알았다"던 최준용(SK)의 농담은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빠른 농구가 얼마나 대세였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준용은 "나는 빠른 농구보다 골을 잘 넣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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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SK 감독과 최준용. /사진=KBL
물론 다른 결의 농구를 예고한 감독들도 있었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스피드보다 '높이'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어느 시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키워드는 높이다. 수비가 잘 돼야 공격도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도 "침체된 분위기를 젊은 감독인 제가 부임함으로써 더 공격적인 문화를 갖추기 위해서 우리 구단, 선수단 전체가 절치부심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 간의 조화로운 분위기, 그리고 지난 시즌 팀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던 투혼을 다시 한번 발휘하는 시즌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조동현 모비스 감독과 김승기 캐롯 감독은 나란히 '성장'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첫 번째가 성장이고, 또 하나는 성적이다. 조직적이고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고, 김승기 캐롯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과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기는 농구'를 선언했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를 오래 해봤지만,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수비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어서 공격 농구로 승부를 걸어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10명의 선수가 공을 하나로 하는 게임이지만 볼 없는 농구가 중요하다"며 "제일 중요한 게 '팀원들을 즐겁게 하는 선수가 돼라'고 주문하고 있다. 각자 포지션에서 즐겁게 하는 플레이가 뭔지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꼽은 새 시즌 우승 후보로는 중복 투표를 포함해 KT가 5표, SK가 4표로 양강 체제가 뚜렷했고, 한국가스공사와 DB도 우승후보로 각각 1표씩 받았다.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프로농구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와 KG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이날 KBL은 SK텔레콤과 타이틀 스폰서 협약식을 맺고 새 시즌 공식 대회 명칭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로 정했다. SK텔레콤이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로 인연을 맺은 건 4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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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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