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PS 영웅의 씁쓸한 가을, ML선 기회조차 못 받았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12 06:39
  • 글자크기조절
image
크리스 플렉센./AFPBBNews=뉴스1
KBO리그에서 가을 본능을 뽐냈던 '포스트시즌(PS) 영웅'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나설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외면당해 더욱 씁쓸한 가을이다.

시애틀은 12일(한국시간) 휴스턴과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투수 12명, 야수 14명(포수 3명, 내야수 5명, 외야수 4명, 유틸리티 2명)으로 꾸렸으며, 택시 스쿼드에는 플렉센 포함 4명의 선수를 넣었다.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와 동일한 구성이다.

택시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들은 기존 선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이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인정한 부상자가 나오는 등 결원이 있을 때 합류하는 일종의 보결이다. 이번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투입된 선수가 없었던 것처럼 중도 합류하는 일이 드물다.

플렉센이 외면받은 이유는 그의 애매한 쓰임새 때문이다. 플렉센은 올 시즌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환해서도 11경기 평균자책점 1.62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선발로나 불펜으로나 그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선발 투수로는 평균자책점 3점대에 탈삼진 능력이 좋은 로비 레이,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 루이스 카스티요가 탄탄한 4선발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불펜 투수 역시 마무리 폴 시워드를 필두로 안드레스 무뇨즈, 에릭 스완슨 등 구위가 뛰어난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즐비했다.

이리저리 치인 결과가 비슷한 처지의 마르코 곤잘레스(30경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4.13)와 함께 로스터에서 제외였다. 휴스턴을 상대로 올 시즌 5번 모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는 가을 야구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더욱 아쉽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 116⅔이닝 132탈삼진으로 평범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가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총 5경기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