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VS이승우 득점왕... '수원 더비' 각자 이겨야 하는 이유 있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0.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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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수원 삼성 경기. 이승우(흰색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마지막 수원 더비가 열린다. 수원 삼성과 수원FC 모두 골을 넣고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수원과 수원FC는 1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4번째 수원 더비. 상대전적에서는 수원FC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게다가 함께 파이널B에 속해 있지만 양 팀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수원은 12일 대구FC를 상대로 1-2로 패했다. 잔류를 위해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패배해 벼랑 끝에 몰렸다. 현재 리그 10위로 승점 38(9승11무16패)을 기록 중이다.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위치다. '잔류 마지노선' 9위 FC서울(승점 43)과 격차도 작지 않다. 남은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수원은 수원FC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핵심 공격수 오현규와 투지 넘치는 미드필더 이종성이 복귀하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 이들은 퇴장 및 경고누적 징계로 인해 직전 대구전에 결장했다. 수원도 전력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승점 6짜리 경기를 놓쳤다. 올 시즌 오현규는 12골을 기록하며 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있고, 이종성이 있고 없고에 따라 수원 허리의 무게감도 달라진다.

반면 수원FC는 한결 여유롭다. 12일 최하위 성남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기 때문. 하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수원FC가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끝까지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다. 수원FC가 2년 연속 K리그1에 살아남은 것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컸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팬들 앞에서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원전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내년에도 수원 더비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동기부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팀 공격수 '이승우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승우는 K리그 데뷔시즌부터 1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16골)와 격차도 크지 않다. 극적인 역전을 위해 팀 전체가 이승우의 득점을 밀어주기로 했다. 외국인공격수 라스도 페널티킥 등 득점 찬스가 생기면 "이승우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우도 "김도균 감독님께서 모든 상황에서 슈팅하라고 얘기하셨고, 다른 선수들도 제 득점을 도와주기로 했다"며 "다들 너무 고맙다. 코치진,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밀어주고 있다. 저도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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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용(왼쪽)과 수원 삼성 이종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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