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승에도 "반성해야 한다"... 캐롯 감독·선수 한 목소리 [★고양]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15 18:54
  • 글자크기조절
image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전을 통해 고양 캐롯 창단 첫 경기를 치른 김승기(왼쪽) 감독과 이정현. /사진=KBL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가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이나 선수들은 역사에 남을 창단 첫 승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언급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도, 경기 막판 맹추격을 허용해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캐롯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 원주 DB를 87-80으로 제압했다. 앞서 컵대회 이후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첫 공식전을 치른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선사한 '창단 첫 승'이었다.


경기는 일찌감치 캐롯으로 기울었다. 1쿼터부터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줬다. 1쿼터를 29-13으로 앞선 데다 전반을 56-33, 23점 차 리드 속에 마칠 정도였다. 초반부터 캐롯으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창단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쿼터 이후부터 DB의 거센 추격에 그야말로 쩔쩔맸다. 한때 20점 차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4쿼터 막판 한때 6점 차까지 줄었다. 대승까지도 기대됐던 경기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가까스로 7점 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이나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원하는 대로 잘해줬다"면서도 "이정현 때문에 마지막까지 경기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정현의 플레이에 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이정현은 37분 59초 동안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슛 성공률은 2점슛 20%, 3점슛 29%로 야투율은 24%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은 "공격을 해야 할 때와 안 할 때를 판단을 잘해야 하는데, 전반도 마찬가지고 후반에도 슛을 쏘면 안 되는 상황에서 슛을 쐈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자기 기분에 취해서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빨리 고쳐야 한다. 그래도 게임을 거듭하면서도 좋아질 것이다. 내년이면 다른 선수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승을 거둘 수 있을 만한 경기가 '진땀승'으로 바뀐 건 선수들도 아쉬움이 컸다. 이정현은 "창단 첫 승이라 기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초반 경기력이 좋아서 점수 차를 벌렸지만, 이후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마지막 승부처까지 가게 됐다. 많이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한 전성현 역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경기를 끝냈어야 하는데, 다 같이 방심한 것 같다"며 "이겨서 좋긴 한데 (허재)대표님한테도 살짝 혼났다.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들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image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 /사진=KBL
기자 프로필
김명석 | clear@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