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승 역사적인 순간, 1200여 원정팬들도 함께 했다 [★현장]

춘천=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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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FC전이 열린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찾은 울산현대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17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을 풀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춘천 원정길에 오른 1200여명의 팬들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울산 팬들은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가 열린 16일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대거 발걸음을 향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팬들을 싣고 춘천으로 향한 버스만 무려 14대.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춘천으로 향한 팬들까지 더해 이날 경기장엔 1200여명의 팬들이 원정석을 푸른 물결로 채웠다.


무승부만 거둬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더구나 상대는 지난 10년 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17승 4무) 강원이었다. 17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 많은 울산 팬들도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한 것이다.

원정석을 메운 울산 팬들은 경기 내내 응원가를 멈추지 않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역시 강원 서포터스석을 가득 메운 강원 팬들의 '힘을 내라 강원' 외침엔 '힘을 내라 울산'으로 맞서는 등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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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골을 넣은 엄원상이 원정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뒤 경기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팬들의 함성은 0-1로 뒤지던 후반 29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을 때 극에 달했다. 앞서 김대원에게 페널티킥 선제골 실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은 마틴 아담의 헤더 패스를 엄원상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비겨도 우승'인 울산 입장에선 그야말로 천금 같은 골이었다. 엄원상과 울산 선수들은 모두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포효하는 울산 선수들만큼이나 팬들도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축하했다.


이어 마틴 아담의 역전골, 그리고 2-1 승리와 함께 울산의 우승을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 서포터스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날 승리로 승점 74(21승11무5패)를 기록한 울산은 1경기 덜 치른 2위 전북현대(승점 67)와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도, 팬들도 17년을 기다린 한을 드디어 푸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선수들은 많은 원정 팬들을 배경으로 역사에 남을 값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도 선수단 버스 인근에 팬들이 모여 마지막 축하의 자리가 마련됐다. 엄원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승리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날 원정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도 우승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고마움을 전할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무엇보다 항상 믿고 기다려주신 서포터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들을 첫 손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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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FC전 승리로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뒤 원정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울산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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