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삼성 이정현(맨 오른쪽)이 창원 LG 이승우의 마크를 피해 패스하고 있다. |
은희석 감독은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 종료 후 이정현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삼성은 시즌 첫 경기에서 LG에 65-62 승리를 거뒀다. 비록 턴오버가 22개나 나오는 등 깔끔한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수비에서 계획된 플레이가 잘 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은 감독은 프로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 경기에 출전한 삼성 선수 중 은 감독과 가장 인연이 깊은 선수가 바로 이정현이다. 은 감독과 연세대 동문인 이정현은 대학 졸업 후 2010년 안양 KGC에 입단했고, 당시 은 감독이 KGC 소속으로 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은 감독이 현역생활을 마친 2013년까지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현(왼쪽)과 현역 시절의 은희석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
그러나 이정현은 시즌 시작 전부터 발목 부상으로 인해 몸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10월 초 열린 KBL 컵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열린 개막전. 이정현은 이날 26분 18초를 뛰면서 출전시간을 끌어올렸다. 물론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그는 야투 시도 11번 중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자유투로만 4점을 넣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정현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삼성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날 11득점을 기록한 김시래는 경기 후 "정현이 형은 저희 팀에 많은 힘이 된다"며 "코트에서 있는 자체가 상대 팀에는 부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래는 "너무 든든한 형"이라며 "앞으로도 잘 이끌어줄 것이다"는 말도 이어갔다.
은 감독 역시 이정현에 대해 "두둔하려는 건 아니지만 발목 부상 때문에 몸도 못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위해서라도 자기가 코트에 서야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며 "저와의 어렸을 때 관계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그런 부분이 엿보여서 짠하기도 하다"며 고마음을 표시했다.
"정현이는 오늘 경기를 통해 몸이 점점 올라올 것이다"고 말한 은 감독은 "일부러 러닝 타임을 많이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력적 부분만 잡히면 정현이는 팀의 해결사"라며 김시래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2022~23시즌 KBL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은희석 삼성 감독(왼쪽)과 이정현.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