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스포일러 금지"..'자백',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한 퍼즐[종합]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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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 김윤진, 소지섭이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진실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2022.10.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 가지 사건, 두 가지 진실. 하나의 인물, 두 개의 모습. 도무지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배우들의 열연으로 퍼즐을 맞춰간다. 영화 '자백'의 이야기다.

18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소지섭, 김윤진, 나나, 윤종석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가 원작이다.

소지섭은 "원작의 큰 틀은 가져가면서도 바뀐 부분이 많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유민호라는 인물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더 신경을 썼다"고 했고, 김윤진은 "원작이 훌륭하고 좋은 영화인데 감독님께서 각색하시면서 정서를 한국화했기 때문에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원작을 크게 신경쓰면서 촬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종석 감독은 "원작 영화가 제목만 들어도 결과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반전 영화의 아이콘이 된 영화다. 그 부분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원작은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진실이 가려져 있고 마지막에 공개되기 때문에 좋았던 시퀀스가 마지막 반전을 위해 희생되는 느낌이 들더라. 정보가 노출되는 이야기의 구조를 바꿔서 아쉬웠던 장면을 관객들과 다르게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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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이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진실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2022.10.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소지섭은 유망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 역을 맡는다. 처음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소지섭에게 유민호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낯선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스릴러 장르를) 한 번은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만나서 시나리오를 읽어나갔다. '유민호'의 상황과 대사를 계속 정리하면서 많이 걷어냈던 게 큰 도움을 얻었다. 촬영 현장에서 리허설도 많이 하고, 센 것도, 약한 것도 세 네 가지 감정을 촬영했던 게 좋게 비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냉철하고 유능한 변호사 양신애로, 나나는 사건의 결정적인 키를 쥔 김세희로 분한다.

특히 소지섭과 김윤진은 대사로 이뤄진 장면이 많았기에 두 배우의 감정 밀도를 대등하게 잡아가고,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세밀한 리액션 설계도 이어졌다. 처음으로 전체 리허설을 경험한 두 배우는 각 캐릭터의 감정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완성도를 높여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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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 나나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진실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2022.10.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윤진은 "1인 2역을 하는 느낌으로 이 역할에 임했다. '자백'을 하면서 유독 리딩이 많았고, (소지섭과) 같이 만날 기회가 많았다. 동선 리허설도 충분히 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준비된 느낌이 있어서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또 그때 그때 새로운 감정을 느꼈을 때 스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경직되고 긴장된 상태로 찍었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클로즈업 들어갔을 때 눈 밑까지 떨리더라. 현장에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는 "쓸 수 없는 장면이었는데 (소) 지섭 씨가 몰입해서 계속 연기를 했던 적이 있다. 감독님도 컷을 못 하셨고 저희도 계속 연기를 했다. 그때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몰입했다.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연기 대결이라기보다는 감독님의 이야기를 더 쫀쫀하고 쫄깃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디테일적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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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 밀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진실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2022.10.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나는 "당시에는 시나리오도 재밌고, 촬영도 즐거웠다.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너무 놀랐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감독님께서 너무 멋있게 잘 만들어 주셨다. 역시나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했던 소지섭 선배님, 김윤진 선배님과 한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니까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에 이어 '자백'으로 대중들을 만나게 된 나나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고, '자백'의 김세희라는 인물은 '글리치' 속 인물과는 상반된 인물이다. 차가우면서도 도시적이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성스럽기도 하고 보호해 주고 싶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 주시고 표현해 주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틀을 깰 수 있게 도와주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도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종석 감독은 "약자의 연대가 이 영화의 힘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영화의 매력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고, 개연성이 있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질 수 있는 딜레마라는 것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하고, 아주 작은 선택으로 출발하지만, 그 출발이 비극으로 가는 열차를 탄 것이다. 마지막 소지섭의 얼굴이 관객들의 인상에 깊이 남아서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가 끝나고도 되새길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윤진은 "개봉을 한다는 게 꿈만 같다. 스포일러가 밝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다. 저희 영화를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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