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없는 KB, 내가 이끈다... 한성정 "꼴등 예측, 뒤집어 보겠다"

청담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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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한성정./사진=KOVO
KB 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6)이 FA 계약 첫해를 맞이해 결연한 각오를 내보였다.

KB 손해보험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창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사상 첫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첫 승리까지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가 있었다. 최다 득점(1285), 공격 성공률 1위(55.51%) 등 MVP급 활약을 펼치며 KB손해보험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세르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니콜라 멜라냑(23)을 영입했지만, 후인정 KB 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그런 만큼 한성정(26), 김정호(25) 등 국내 선수들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성정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성정은 지난 시즌 중반 우리카드에서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었고 총액 5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잔류했다.

KB손해보험에 잔류하기로 한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구단의 적극적인 태도도 좋았지만, 그 전에 자유로운 팀 문화가 마음에 들었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홈팬들의 응원은 더 마음에 들었다. 지난 18일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만난 한성정은 "(KB 잔류는) 손쉬운 결정이었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와 줬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KB손해보험에 왔을 때 분위기가 자유롭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훈련에 임했다. 처음에는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는 건가' 느낄 정도로 적응이 안 됐다. 하지만 차츰 겪어 보니 확실히 좋았다. 선을 지키면서 훈련할 때는 열심히 한다. 이런 문화도 좋구나 싶었다"고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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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구장 의정부체육관에 모인 KB손해보험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뜨거운 홈팬들의 열기는 그가 새로운 팀에 녹아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한성정은 "이적 전에는 의정부라 (멀어서) 팬들이 많이 못 오실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가 보니 아니었다. 열기가 뜨거웠고 응원도 정말 재밌었다. KB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부심도 느껴졌다"고 감탄하면서 "항상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우리도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다음 시즌이지만,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케이타가 빠진 KB 손해보험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도 감지됐다. 한성정은 "지난해는 우승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낀 시즌이었던 것 같다. 준우승도 대단하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많이 나왔지만, 케이타에게 비중이 쏠리다 보니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나눠 가질 예정이고 (황)택의에게도 잘할 테니 내게 공을 많이 올려달라고 했다. 에이스가 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공격 면에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외국인 동료 멜라냑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한성정은 "인성이 정말 좋다. 컨디션이 떨어질 때는 자책도 많이 하는데 (경기력이 올라오면) 케이타처럼 자기만의 특유의 세리머니도 하고 흥이 많다. 케이타가 유연한 플레이를 한다면 멜리냑은 힘이 정말 좋다 괴물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서 벗은 몸을 보면 엄청나다"고 소개했다.

케이타 없는 KB손해보험은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을까. FA 첫해를 맞이한 KB 2년 차는 꼴찌까지도 예상되는 저평가를 뒤집고 싶어 했다. 한성정은 "FA 후 첫 시즌인데 KB하면 한성정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하려 한다"면서 "포털사이트에서 올 시즌 우승 예측투표를 봤는데 우리가 꼴등이었다. 케이타가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뒤집어 보겠다. 케이타 없이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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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구장 의정부체육관에 모인 KB손해보험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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