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시 타율 0.545... 김준완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준PO3]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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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 다르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만난 '1할 타자' 김준완(31·키움 히어로즈)은 정규시즌과 다른 가을을 꿈꿨다. 그리고 3경기 중 2경기를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자신의 말을 현실화하고 있다.


김준완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리드오프 김준완과 4타점을 기록한 야시엘 푸이그 등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9-2로 대파하고 2승 1패로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정규시즌 타율 0.192, 출루율 0.339의 김준완을 1번 타자로 쓰는 것은 올 시즌 내내 키움의 화두였다. 1차전에서는 멀티히트로 기대에 부응했지만,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며 또 한번 회의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 "타순 변동보단 (오늘 라인업이) 흐름상 득점 올릴 확률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준완의 KT 상대 전적은 타율 0.083(24타수 2안타)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몇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올 시즌 유일한 홈런을 수원 KT전에서 기록해 나쁘지 않은 기억도 있다는 점과 만루에서는 유독 타율 0.545(41타수 8안타) 17타점, OPS 1.481로 매우 강했단 타자라는 것. 만루에서의 높은 타율은 사실상 이날 활약을 예고한 것과 다름 없었다.

첫 두 타석은 2루수 뜬 공, 우익수 뜬 공으로 2차전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만루 기회가 오자 180도 달라졌다. 키움이 5-1로 앞선 4회초 이지영, 김웅빈의 연속 안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서 심재민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타석엔 김준완이 들어섰다. 바깥쪽 직구를 걸러낸 김준완은 같은 위치에 떨어지는 2구째 슬라이더를 퍼 올렸고 중전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은 적시타였다. 키움이 8-1로 앞선 5회초 2사 1, 3루에서 김준완은 또 한 번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이날 팀의 마지막 점수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김준완은 "시즌 후반 때부터 내가 만루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루만 되면 이상한 자신감이 생겨서 속으로 '만루만 되라'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NC시절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후 첫 수훈 선수 인터뷰도 했다. 김준완은 "방망이로는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의 인터뷰지만,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은 똑같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전까지 김준완의 포스트시즌 타점은 총 3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하루만에 그동안 기록했던 타점과 동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가을을 보내고 있는 김준완이지만, 그는 더 위를 바라봤다. 김준완은 "오랜만에 경기를 많이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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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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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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