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조화' LG, '실책 연발' 키움 6-3 꺾고 기선 제압 '80% 확률 잡았다' [PO1]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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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3회말 상대 실책으로 3루에 안착한 뒤 기뻐하고 있다.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 판이었다.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공·수 모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왔다.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키움을 6-3으로 제압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80.6% 확률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는 기분 좋은 기록도 잡았다. 그동안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31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25번이었다.

두 팀의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3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1자책)이란 기록에서 보이듯 키움 야수진은 경기 내내 실책을 연발했다. 반면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초반 흔들리는 듯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찾고 6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김현수, 문성주, 서건창이 각각 1타점을 뽑아내며 득점권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이한 2회말 1사에서 문보경이 중전 안타, 문성주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수비가 아쉬웠다. 유강남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터치, 1루 주자를 아웃시킨 것까진 좋았으나, 무리한 1루 송구로 2루 주자 문보경이 홈까지 들어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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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루수 김태진(왼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2회말 김혜성의 1루 송구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어진 이닝에서 두 팀의 수비는 더욱 대비됐다. 3회초 켈리는 김준완에게 좌중간 안타, 이정후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뒤이은 김혜성의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문보경은 끝까지 공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땅에 떨어트리지 않으면서 3루수 뜬 공으로 타구를 처리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움켜쥔 켈리의 모습이 LG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반면 3회말 키움은 실책으로만 3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홍창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베이스 위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김혜성은 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홍창기의 발이 더 빨랐다. 박해민의 타석에서는 좌익수 김준완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준완은 박해민의 좌익선상 뜬 공 타구를 처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공을 떨어트리면서 홍창기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기록되지 않은 이 실책은 김현수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아쉬운 수비는 계속됐다. 채은성이 좌익선상 안타, 오지환의 땅볼 출루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날린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 애매한 위치로 향했다. 이때 야수 간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휘집은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정후는 뒤늦게 잡아 송구했으나, 방향이 크게 빗나갔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LG가 4-0으로 리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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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오른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3회말 문보경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소강상태에 들어간 두 팀의 경기는 6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푸이그의 좌중월 투런포로 다시 긴장감이 생겨났다. LG는 금방 2점을 만회했다. 6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키움 1루수 김태진은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선택했으나, 바운드 송구로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뒤이어 서건창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LG는 6-2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안정적인 수비로 키움의 기세를 꺾었다. LG가 6-3으로 앞선 8회초 김준완의 볼넷, 이정후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따라 잡았다. 이정후가 3루 도루에 성공한 상황에서 푸이그가 유격수 옆을 향하는 타구를 날렸으나, 오지환이 잡아 1루에 송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결국 LG는 9회초 마운드에 '클로저' 고우석을 올리며 1차전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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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8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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