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으로 하이라이트 채웠다' 수비 잊은 키움, 승리할 자격 없었다 [PO1]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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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왼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3회말 홍창기의 타구를 잡아 1루 송구한 것이 내야안타가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날 하이라이트 필름 대부분을 실책으로 채운 키움은 이길 자격이 없었다.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LG에 3-6으로 패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실책의 연속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 2루에서 키움 2루수 김혜성은 유강남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바로 2루 베이스를 밟아 1루 주자를 아웃시킨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1루로 곧바로 던진 공은 1루수 김태진의 글러브 위를 훌쩍 넘었고 그 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홈까지 들어왔다.

LG의 빅이닝도 키움의 크고 작은 실책에서 비롯됐다. 3회말 홍창기의 내야 안타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뒤이어 박해민이 좌측 파울 라인 근처로 때린 공을 좌익수 김준완이 잡은 것까진 좋았으나, 2루 송구를 서두르다 놓치면서 홍창기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기록되지 않은 이 실책은 김현수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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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루수 김태진(왼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2회말 김혜성의 1루 송구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콜플레이 미스가 나왔다. 채은성의 좌익선상 안타, 오지환의 땅볼 출루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날린 타구가 유격수 김휘집과 중견수 이정후 사이로 향했다. 김휘집은 이정후를 신경 쓰다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정후의 뒤늦은 송구는 방향이 크게 빗나가 점수는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그 탓에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3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쐐기점도 실책에서 나왔다. 야시엘 푸이그가 6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6회말 1사 3루에서 1루수 김태진의 선택이 아쉬웠다.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선택했으나, 바운드 송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필 위기 때마다 LG가 호수비를 보여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3회초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혜성의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LG가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3루에서는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가 빛났다. 푸이그는 유격수 옆을 스치는 타구를 날렸으나, 오지환이 빠른 스텝으로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80.6%의 확률을 놓쳤다. 그동안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31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25번이었다. 하지만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벌어진 실책 퍼레이드에 비하면 확률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수비의 중요성을 잊은 듯한 키움은 2차전에서 실책 악몽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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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오른쪽)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3회말 문보경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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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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