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출루해 득점은 단 한 번' 집 나간 이정후를 찾습니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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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사진=키움 히어로즈
"눈에 보이지 않는 에러까지 하면 5개 이상 나왔다. 선수들이 너무 자신감과 의욕이 앞서서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이 남긴 말이다. 뜻하지 않은 실책 이후 계속된 에러로 경기를 망치는 날. 종종 있을 수 있고 긴장감과 부담감이 높은 가을야구에서는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키움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에 3-6으로 패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어쩌다 한 번 나올 수 있는 실책 퍼레이드보다 더 고질적인 패배 요인이 있었다.

이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391(23타수 9안타). 벌써 이번 가을에만 9안타째로 3개의 볼넷까지 더하면 6경기에서 12번의 출루를 했다.

그러나 도통 집에서 나가 돌아올 생각을 못 한다. 아무리 홈플레이트를 밟고 웃는 이정후를 찾고 싶어도 지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 때 이후 본 적이 없다.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이정후는 총 20번의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를 했지만, 득점은 단 3번이었다. 지난 3년간 그를 홈으로 불러들인 타자는 2021년의 박병호, 송성문, 올해의 푸이그뿐이다. 올해 정규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142경기 동안 타율 0.349, 출루율 0.421로 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득점은 85개로 많은 출루에 어울리지 않게 리그 6위를 기록했다. 타격이 물 흐르듯 터져 이정후가 득점하는 날은 2할 5푼 타자의 안타만큼이나 드문드문 나왔다.

이날도 이정후는 3회 우중간 2루타, 8회 우익선상 2루타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사실 득점뿐 아니라 이정후가 타점을 쌓는 상황도 원활하진 못했다. 테이블세터가 3차례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에 앞선 주자의 빠르지 않은 발로 이정후는 2루에 멈춰 서야만 했다. 하다못해 8회에는 도루까지 시도해 3루에 도달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타 팀보다 뎁스가 두텁지 못한 키움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매번 라인업 발표를 할 때마다 "득점을 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익숙한 타순이다. 그러나 때로는 과감한 변화도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고서는 쉴 틈 없는 타선을 자랑하는 상대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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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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