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문보경-홍창기인데 '좌타 상대 타율 0.333' 불펜 왜? 알 수 없는 투수교체 [PO2]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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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양현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1사 만루에서 유강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어렵게 시리즈를 1승 1패로 돌렸다. 하지만 5점 차 리드를 1점 차 접전으로 만든 아쉬운 결정은 분명 되짚어 볼 필요가 있었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키움은 하루 휴식 뒤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3, 4차전을 치르게 됐다.


키움은 2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드는 등 중반까지 순조롭게 앞서갔다. 그러나 아리송한 투수 교체로 5회말 LG에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띄게 됐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흔들린 것이 시작이었다. 키움이 7-2로 앞선 5회초 요키시는 이형종에게 좌익선상 2루타, 김현수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연속해 맞았다. 뒤이어 채은성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한 것이 김태진의 키를 크게 넘기면서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순은 오지환, 문보경, 홍창기로 이어지는 LG의 좌타 라인이었다. 순번은 5-6-7이었지만, 올 시즌 오지환은 타율 0.269, 25홈런(팀 내 1위) 87타점, OPS 0.827, 문보경은 타율 0.315(팀 내 1위), OPS 0.833, 홍창기는 타율 0.286, 출루율 0.390(팀 내 2위)으로 리그 정상급 클린업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이었다. 특히 언더스로 투수를 상대로는 오지환이 타율 0.333, 문보경이 타율 0.429, 홍창기가 타율 0.364로 매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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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양현(맨 왼쪽)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키움은 우완 언더스로 양현(30)을 꺼내 들었다.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투수인 만큼 땅볼을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그러나 첫 타자부터 어긋났다. 양현은 오지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홍창기에게도 초구 파울 후 볼만 연속 4개를 던지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유강남도 양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 만에 볼을 골라 나가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뒤늦게 키움은 베테랑 좌완 이영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영준이 이재원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며 양현의 실점이 올라갔지만, 박해민도 뜬 공 처리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올해 양현은 25경기 3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9월 이후 9경기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막판 필승조로 떠올랐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올해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333(57타수 19안타), 피OPS 0.850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우타자에 피안타율 0.226, OPS 0.615로 강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9이닝당 볼넷이 4.17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좋은 투수도 아니었다. 실책으로 흔들리는 요키시를 바꾼 선택은 나쁘지 않았지만, 왜 하필 그 투수가 양현인지는 의문을 자아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요키시 뒤에 양현을 붙이는 것이 원래 플랜이었다. 하지만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볼넷 3개 이후 교체를 망설인 것이 경기를 힘들게 한 것 같다. 내 판단 미스"라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양현이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수라 넣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나왔는데 피로가 몰렸는지 공이 가운데로 몰리고 회전도 예전처럼 날카롭지 못했다. 3차전부터는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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