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좌익수 딜레마... '실책 연발' 타율 0.250 리드오프를 어찌할꼬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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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 후 들어오는 김준완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가을 키움 히어로즈 좌익수 김준완(31)이 크고 작은 실수로 매 경기 팀을 아찔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를 지명타자로 돌리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자니 타격감이 아쉽고 대체자도 마땅치 않다. 키움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든 키움은 하루 휴식 뒤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3, 4차전을 치르게 됐다.


1점 차의 최종 스코어에서 보이듯 승부처를 여러 군데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0-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LG가 2점을 만회한 3회말 역시 1루의 홈팬들을 처음으로 설레게 한 승부처 중 하나였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다. 이형종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우익선상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좌측 파울라인 살짝 안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발 빠른 2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1루에 있던 느린 김현수마저 홈을 밟은 것은 아쉬웠다. 김준완이 펜스에 맞고 나온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탓이었다. 뒤늦게 뿌린 송구마저 짧고 어설퍼 제대로 된 중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KBO 기록원의 판단은 좌익수 김준완의 포구 실책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김준완의 첫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아쉬운 수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아쉬운 타구 판단과 펜스 플레이를 보여줬다. 당장 전날(24일)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말에도 평범한 좌익수 뜬 공 타구를 잡고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쳐 보기 드문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 보이지 않는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며 상대의 빅이닝에 일조했다. 1차전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러까지 합치면 5개 이상 나온 거 같다"고 한숨 쉰 플레이 중엔 이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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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뒤쪽)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1사 1, 2루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 때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


시한폭탄과 같은 수비에 고민은 깊어가지만, 딱히 대책이 없는 상황도 키움을 한숨 쉬게 한다. 정규시즌에도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로 확고한 두 자리와 달리 좌익수는 늘 키움의 고민이었다. 김준완, 이용규, 박준태, 박주홍, 임지열 등 후보는 많았으나, 공·수 모두에서 믿고 쓸만한 선수는 없었다. 결국 자리를 차지한 건 공격에선 쉽게 배트를 내지 않는 인내심으로 출루에 기여하고, 수비에선 적극적인 다이빙 캐치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던 김준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공격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250(28타수 7안타)으로 만족할 성적은 아니지만, 전 경기 리드오프로 출장해 8경기 중 6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타율 0.192에 비하면 폭발적인 타격감이고 가뜩이나 출루할 선수가 부족한 키움에는 소금 같은 활약이다. 그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내보내기에도 마땅치 않다. 타율 0.250의 타자에게 지명타자는 아깝다는 의견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 대신 좌익수로 내보낼 선수들도 리그 평균의 수비를 지녔다고 보긴 어렵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좌익수 후보 중 하나인 이용규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용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도루 2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규의 수비 역시 좋은 것은 아니나,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친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 수 있다.

2차전 승리에도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하루 휴식 동안 팀을 재정비해 3차전부터 총력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에이스 안우진의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재정비의 시간 동안 좌익수 후보들의 수비 점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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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오른쪽)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2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우월 1타점 적시 2루타에 득점을 올린 이용규(가운데)를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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