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에 취임했다. 2012년 부회장에 오른지 10년 만의 승진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번 회장 승진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앞서 이 회장은 2012년 12월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고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실질적으로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동일인 지정을 통해 삼성의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지만 지난 이후로도 승진 없이 부회장 직함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승진으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월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9월 말까지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멕시코·파나마 법인 등 등 국내외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사업 현황과 미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뉴 삼성'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 회장이 조만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제 2의 신경영 선언, 이른바 '뉴 삼성'과 관련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의 미래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은 앞서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업종 중심의 전담 조직(TF)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이날 별도의 행사나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