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8경기 159구' 김재웅 "안 지칠 수가 없다, 하지만..." [KS4]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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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사진=김동윤 기자
"안 지칠 수가 없다. 하지만 지친 티를 내지 않고 던지려 노력할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이닝도 연투도 언제든 가능하다던 마무리에서 지친 기색이 만연했다. 9일간 8경기 그리고 159구. 지치지 않으면 거짓말인 상황.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김재웅(24)은 계속해서 던질 뜻을 밝혔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은 승리였다. 전날(4일) 3차전에서 2-8 대패를 당했고 선발은 지난해 8월 이후 선발 등판한 경험이 없는 이승호였다. 하지만 이승호가 4이닝 1실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타선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6점을 뽑았다.

그럼에도 매 순간이 위기였다.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만루 위기가 닥쳤고 결국 김재웅의 차례도 다가왔다. 김재웅에 따르면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위기 순간 김재웅을 7~8회, 최원태를 8~9회에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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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


키움이 6-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김재웅은 이번 시리즈 타율 0.571로 타격감이 물이 오른 최정에게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고 8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도움을 받았다. 박성한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 김민식에게 볼넷을 허용해 이번엔 자신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최원태가 추신수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기록지에는 김재웅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이 남았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중계화면엔 손가락에 핏자국도 보였다.

경기 후 김재웅은 "체인지업을 던지다 손을 집었는데 그러면 원래 피가 난다. 그런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났다. 이젠 괜찮다"고 웃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구속은 140㎞를 넘기 힘들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탓하긴 어렵다. 키움 불펜진의 유일한 버팀목으로서 2이닝 소화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때마다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등판한 경기 중 키움이 진 경기는 그가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한국시리즈 3차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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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왼쪽)과 홍원기 키움 감독.


김재웅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말에 "구속에서도 보이겠지만, (포스트시즌) 13경기나 했는데 안 지칠 수가 없다. 하지만 전부가 지친 상황이다. 내 몸 상태는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지친 티를 내지 않고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상시 체력을 100이라 했을 때 지금 체력이 어떤지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김재웅은 "100 중에 99다"라고 웃더니 "사실 그건 아닌 것 같고 이번 고척 두 경기에서 확실히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 같다. 그래도 내일 쉬는 날이니까 잘 쉬면 다시 100까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힘들었지만 2022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긴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김재웅은 "올해 정말 운이 좋게 성적도 잘 나고 팀도 잘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너무 좋다"면서도 "내가 좀 더 잘 던졌다면 원태 형이 많이 안 던졌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집중해서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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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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