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평균 37.3세' 이렇게 베테랑이 다 해낸 KS가 또 있었을까 [V5 ③]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11 16:44 / 조회 : 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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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왼쪽)와 김강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SSG 랜더스가 2022시즌을 정상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이뤄냈다.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쓰며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랜딩(착륙)이었다. 스타뉴스는 SSG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스포츠국


① 구단주가 노경은에게 보낸 문자 "뭐든지 얘기하세요, 무조건 도울게요"

② '어린 왕자'에서 진정한 '왕'으로... 김원형, 소통하니 통했다

③ '4명 평균 37.3세' 이렇게 베테랑이 다 해낸 KS가 또 있었을까

베테랑들의 품격은 위대했다.


SSG 랜더스에는 리더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네 명이나 된다. '추추트레인' 추신수(40), '짐승' 김강민(40), 그리고 프랜차이즈 거포 최정(35)과 '에이스' 김광현(34)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7.3세나 된다. 그러나 베테랑이 이렇게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한국시리즈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먼저 김강민이다. 200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데뷔해 만 40세가 된 김강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단 1경기도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차전에서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차전에서는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 3루에 대타로 나서 키움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19일)을 세운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김강민과 동갑내기 추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SSG로 이적하며 KBO리그로 전격 복귀한 그는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연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도 소화했다. 솔선수범하는 훈련 자세와 경기 준비로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의 승부욕에 선수단은 더욱 자극을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로 제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추신수는 커리어 처음으로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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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SSG 김광현(오른쪽)과 최정이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영구결번을 일찌감치 예약한 두 선수도 있다. 최정이다. 손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정규시즌에서 타율 0.266, 26홈런 87타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최정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그는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 OPS 1.403으로 시리즈 내내 활화산 같은 타격을 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추격의 투런포를 쳐 최정은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 5차전에서 하나씩 때려내 타이론 우즈(전 두산·7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홈런 순위는 이승엽(14개), 우즈(13개)에 이은 3위다. 최정은 역대 포스트시즌 사사구 1위(57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이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잔류와 컴백을 고민하다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결정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뛴 김광현은 당초 빅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노사 분규로 인한 직장 폐쇄 사태로 새 팀 찾기가 늦어지자 이 틈을 SSG가 파고 들어 복귀를 성사시켰다.

복귀 기자회견 당시 우승이 목표라고 호언했던 김광현은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건재함을 뽐냈다.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마지막 등판에서 아쉽게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안우진(키움·2.11)에게 빼앗겼지만 그의 호투는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우승을 확정짓는 투수가 됐다. 선발 출전한 1차전(5⅔이닝 4실점 2차잭)과 5차전(5이닝 3실점)에서 상대 타선을 완벽히 막지는 못했지만, 6차전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게 자신의 우승 약속을 지켜냈다. 김광현은 김강민, 최정과 함께 SK 시절 2007, 2008, 2010, 2018년 우승을 포함해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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