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말할 것도 없다" 상대도 감탄한 서브, 대한항공 1위 질주 원동력

장충=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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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가 서브를 넣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배구 팬들이 즐거워할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이 우리카드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패한 후 남긴 말이다. 패장도 감탄한 경기의 중심에는 V리그 2년 차 링컨 윌리엄스(29·대한항공)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0-25, 25-22, 23-25, 25-19, 15-17)으로 패했다.

5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1라운드 전승에 실패했고 1점을 얻어 승점 15(5승 1패)로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2연패를 탈출하고 승점 8(3승 2패)로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대한항공을 쥐락펴락한 것은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의 서브였다. 링컨은 이날 53.19%의 공격 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다. 4개의 서브 에이스가 인상적이었으나,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실책(12개)은 개선해야 될 부분이었다.


5세트 중 4세트가 링컨의 손에서 결정났다. 1세트와 3세트는 서브 범실로 내줬고 4세트는 서브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가져왔다. 막판 명승부를 연출한 것도 서브였다. 12-14로 패색이 짙었던 5세트 막판, 링컨은 후위 공격 성공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가져온 서브를 한 차례 성공하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서브 기회 역시 우리카드 리베로 사이를 절묘하게 노리면서 매치 포인트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3번째 서브는 코트 바깥을 벗어났고 이어진 후위 공격도 실패로 돌아갔다. 마지막 정지석의 후위 공격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 7순위로 입단한 링컨은 기복 있는 활약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체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KB손해보험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3차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링컨은 "지난 시즌은 꾸준하지 못해 아쉬웠다. 한국과 V리그에 처음 적응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니콜라 멜라냑(KB 손해보험) 다음으로 높은 득점(134)을 해내면서 순조롭게 약속을 이행 중이다. 여전히 오픈 공격 성공률이 33.33%(리그 10위)로 떨어지는 것이 아쉬우나, 퀵오픈(성공률 64.56%·리그 1위), 후위 공격(61.02%·리그 2위) 등 다양한 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장점인 서브다. 압도적인 성공률(0.708)로 벌써 17개(리그 1위)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범실로 경기를 내주기도 하지만, 질 뻔한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데도 링컨의 서브만한 것이 없다. 앞선 5경기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며 통합우승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1위 질주를 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 후 우리카드 선수들도 링컨의 막판 분전에 경의를 표했다. 리베로 오재성은 "내 실수도 있었지만, 링컨의 서브 코스가 예리했다"고 감탄했고, 주포 레오 안드리치는 "링컨이 왼손잡이로서 서브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잘 때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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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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