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엔하이픈, 내년엔 선배 노릇 할 수 있을까[★FOCUS]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2.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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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ENHYPEN)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판은 이미 다 깔아줬는데 영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엔하이픈에게 2023년 활동기는 '불투명'이라는 단어로 대변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진화'(coevolution)를 주제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고민과 목표, 하이브의 지향점을 밝혔다.


이날 방시혁 의장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설명회를 꽉 채웠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떻게 BTS 레거시를 더 영광되게 하고 아미가 그것들에 어떻게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하이브는 공백기에 발생할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2022년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한다. 내년부터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이상 다른 가수들이 이를 채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채우고, 하이브를 더욱 키워나갈 차세대 그룹에 대한 우려 섞인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그중에서도 'BTS 수저'를 물고 태어난 엔하이픈에 대한 기대감이 소속사 안팎으로 높지만, 엔하이픈이 과연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적합한 팀일까에 대한 질문에는 의구심이 남는다.


하이브는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내년 초까지 해외투어를 이어가고 새로운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빌리프랩의 두 번째 아티스트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곧 엔하이픈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속사 입장에서 새 아티스트를 론칭하는 일은 모든 인력과 자본을 총동원한다는 뜻이며, 눈에 띄는 성과가 미미한 그룹은 자연스럽게 여러 기회를 놓치는 게 냉정하지만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

엔하이픈은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통해 "투어를 하며 성장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미니 3집 '매니페스토'의 뜻이 선언이다. 이 앨범부터 우리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배우려는 마음이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엔하이픈이 내년 데뷔할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대로 된 선배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팀이 지닌 대중성은 물론이고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엔하이픈이 짧은 성공에 도취해 성장만 운운할 때, 하이브는 이들이 성장하는 기간 동안 자본, 즉 수익의 하락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당이다.

이제 당장 내년 상반기에 엔하이픈의 동생 그룹이 론칭된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가운데, 과연 엔하이픈이 내년엔 제대로 된 선배 노릇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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