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공포증' 시달린 SK, 변칙 라인업으로 '뒷심' 찾았다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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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전희철 감독. /사진=KBL 제공
뒷심 부족으로 연패에 빠졌던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변칙카드'까지 꺼내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SK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90-65로 승리, 공동 8위로 등극했다.


경기 전까지 SK는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연패 자체도 썩 기분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더 문제가 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2게임 모두 뒷심에서 밀리며 허무하게 패배한 것이다.

6일 수원 KT전에서 SK는 3쿼터 중반 한때 16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4쿼터 들어 공격이 주춤한 사이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동점을 허용한 SK는 경기 종료 47초를 남겨놓고 양홍석에게 통한의 외곽포를 내주며 74-76으로 패배했다.

10일 고양 캐롯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3쿼터 들어 68-65 리드를 잡은 SK는 동점 상황에서 4쿼터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겨둔 시점부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세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102-92로 지고 말았다.


결국 사령탑이 분석한 문제도 4쿼터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13일 경기 전 "자체 분석이 필요한 것 같아 영상을 돌려봤는데, 경기력 문제보다는 4쿼터에 흔들리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쿼터에 힘을 몰아 쓸 상황이 돼야 하는데 딜레마다"고 밝혔다.

이에 SK는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양우섭-송창용-오재현-김형빈-자밀 워니를 스타팅으로 내세운 SK는 워니를 제외한 베스트5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감독 된 후 이런 변칙이 있나 싶다"고 말한 전 감독은 "출전시간에 변화를 주겠다. 적게는 1~2분, 많게는 5분까지 달라질 거다"고 했다.

또한 수비 전략도 다르게 가져갔다. 전 감독은 "공격이 빠른 편이라 반대로 수비에서 문제가 나온다"며 "우리가 준비한 수비가 활동량이 많다. 그래서 선수들이 지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2일 기준 팀 평균 실점 1위(88.0점)인 SK는 템포 조절을 통해 체력 비축에 나섰다.

이는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1쿼터를 팽팽하게 시작한 SK는 2쿼터 들어 주전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을 50-36으로 마친 SK는 3쿼터 들어서는 20점 차 이상까지 달아났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방심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3쿼터 들어 SK가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하자 바로 작전타임을 부른 그는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결국 SK는 '마의 4쿼터'도 20-15로 앞서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게임 전 계획대로 됐다"며 "선수들이 집중해주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오는 게 제일 좋다"고 한 그는 "매번 스타팅 바꿔서 하는 건 상대에게 공략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그러진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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